미국과 인도의 무역 합의 임박 소식에 뉴욕유가가 2% 넘게 급등했습니다.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줄이고 대체 유종 수요를 늘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원유 재고 감소 발표 또한 유가 상승에 힘을 보탰습니다.
국제 유가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간의 통화 이후, 양국 간 무역 합의가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2% 이상 급등했습니다. 이는 인도가 러시아로부터의 원유 수입량을 줄이고, 대신 다른 국가의 원유 수요를 늘릴 수 있다는 전망에 힘입은 결과로 분석됩니다.
美·인도 무역 합의 기대감, 유가 상승 견인
22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26달러, 2.20% 오른 배럴당 58.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이번 가격 상승의 주요 동력은 인도와 미국 간의 무역 합의 가능성입니다. 인도의 경제 전문지 '민트'는 양국 간의 무역 협상이 막바지에 다다랐으며, 여기에는 인도의 미국산 제품에 대한 수출 관세 인하 조항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모디 총리, 러시아산 원유 감축 약속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통화를 통해, 인도가 러시아산 석유 수입량을 줄일 것이라는 확답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미국이 러시아의 원유 수출을 통한 현금 확보와 우크라이나 전쟁 지속을 비판하며 인도에 러시아산 원유 수입 중단을 촉구해 온 가운데 나온 결과라 주목받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미국의 제재 등으로 인해 원유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원유를 인도에 공급해왔습니다. 하지만 미국과의 관계 개선 및 무역 합의를 통해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 의존도를 낮출 경우, 이는 국제 유가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 원유 재고 감소, 공급 과잉 우려 완화
유가 상승에는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상업용 원유 재고 감소 소식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상업용 원유 재고는 96만1천배럴 감소한 4억2천280만배럴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시장 예상치였던 120만배럴 증가를 크게 하회하는 수치입니다.
이번 원유 재고 감소는 국제 유가가 최근 몇 달간 경험했던 하락세를 반전시키고 상승세를 강화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특히 공급 측면에서의 긍정적인 신호는 향후 유가 흐름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텍사스주 미들랜드 인근 퍼미안 분지에서 생산되는 WTI는 미국의 대표적인 경질유로, 국제 유가 시장의 중요한 지표로 활용됩니다.
지정학적 요인과 수급 밸런스의 복잡한 상관관계
이번 유가 급등은 지정학적 요인과 국제 원유 수급 밸런스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됩니다. 미국과 인도의 관계 개선 움직임은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중요한 변수이며, 러시아의 원유 수출 제한은 공급망에 계속해서 압력을 가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인도의 무역 합의 구체적인 내용과 이행 여부가 향후 유가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입니다. 또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지속 여부, OPEC+의 감산 정책 변화, 세계 경제 성장률 등 다양한 변수들이 국제 유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지정학적 불안정성이 심화되거나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질 경우, 유가 변동성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편, 현재 시장에서는 인도발 대체 원유 수요 증가와 미국 내 재고 감소라는 긍정적인 요인이 부각되며 단기적인 유가 상승세를 지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 가능성 등 하방 요인도 상존하고 있어, 투자자들은 유가 흐름을 면밀히 주시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