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장 초반 미·중 정상회담 불확실성과 AI 거품 우려로 급락했으나, 오후 들어 대규모 투자 소식 등에 힘입어 반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3,883.68으로 마감했으나, 장중 89포인트의 큰 변동성을 보였습니다. 기관의 순매수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22일 국내 증시가 장 초반의 큰 하락폭을 극복하고 사상 최고치를 다시 한번 갈아치우며 6거래일 연속 랠리를 펼쳤습니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89포인트에 달하는 높은 변동성을 기록했으나, 오후 들어 외국인 및 기관 투자자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 마감했습니다.
장 초반의 불안감, 오후의 반전 📈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9.84포인트(1.56%) 상승한 3,883.68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하지만 개장 직후에는 전 거래일 대비 30포인트 넘게 하락하며 3,800선 아래로 떨어지는 등 불안한 출발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급락세는 간밤 뉴욕 증시에서 촉발된 두 가지 주요 우려 요인에 기인했습니다.
미·중 정상회담 불확실성과 AI 거품 논란
첫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이 "성사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언급한 것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습니다. 이는 최근 증시 상승의 주요 동력이었던 미·중 무역 협상 타결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습니다.
둘째, 인공지능(AI) 거품 논란이 재점화되었습니다. 엔비디아가 오픈AI에 대한 보증 제공을 검토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는 AI 기업 간 투자가 실질적인 수요보다는 서로 매출을 돌리는 형태가 아니냐는 경계심을 부각시켰습니다. 이 여파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하락했으며,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장 초반 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반전의 기회: 20조 원 규모 투자 소식 💡
하지만 오후 들어 코스피의 분위기는 급반전했습니다. 미·중 정상회담 관련 우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전략으로 해석되었고, 실제 회담 준비 과정에는 큰 변화가 없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었습니다.
결정적으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국내 신재생에너지 및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약 20조 원 규모의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 심리가 크게 개선되었습니다. 블랙록 측은 23일 국회에 관련 투자 의향서(LOI)를 제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대규모 투자 소식은 국내 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강화하며 지수 상승에 강력한 동력을 제공했습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국내 신재생에너지 및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20조 원 규모의 투자를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증시 투자 심리가 크게 개선되었습니다. 이는 향후 국내 산업에 대한 해외 자금 유입 기대감을 높이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섹터별 동향: 이차전지·방산·자동차 강세 🚀
대규모 투자 소식과 함께 개별 업종의 강세도 지수 상승을 견인했습니다. 특히 테슬라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이차전지 관련주가 강하게 오르며 시장을 주도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4.00%), 포스코홀딩스(4.24%), 포스코퓨처엠(1.49%), 에코프로머티(7.42%) 등이 동반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LG화학 역시 영국계 행동주의 펀드의 주주 제안에 힘입어 13% 이상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 외에도 현대로템(10.87%), 한화오션(9.69%), 한화에어로스페이스(3.39%) 등 방산 및 조선주와 현대차(1.75%), 기아(1.99%) 등 자동차주도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장 초반 부진했던 삼성전자도 오후 들어 매수세가 유입되며 1.13% 상승 마감했습니다.
- 이차전지: 평균 3.5% 상승
- 방산/조선: 평균 7% 상승
- 자동차: 평균 1.8% 상승
- 반도체: 장 초반 약세 후 소폭 상승 마감
반면, 증권 및 엔터테인먼트 관련주는 차익 실현 매물에 하락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수급 동향: 기관의 매수세가 지수 견인 📊
이날 증시에서는 수급 주체별로 뚜렷한 특징을 보였습니다. 외국인과 개인 투자자는 각각 7,249억 원, 542억 원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습니다. 반면, 기관 투자자는 7,624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적극적으로 이끌었습니다. 이러한 기관의 순매수는 시장의 상승 탄력을 유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향후 전망: 긍정적 모멘텀 지속될까?
코스피가 6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시장은 향후 추가 상승 여부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블랙록의 대규모 투자 검토와 같은 긍정적인 뉴스는 국내 증시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있으며, 이는 외국인 자금 유입을 촉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향후 코스피의 상승세는 미·중 무역 협상의 실질적인 진전 여부, 글로벌 인플레이션 및 금리 관련 불확실성 해소, 그리고 AI 관련 기술주의 밸류에이션 부담 완화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거시 경제 지표 발표와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예의주시하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