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값이 연방준비제도(연준) 리사 쿡 이사의 해임 처분 불복 소송으로 인한 독립성 우려 심화에 힘입어 0.77% 상승했습니다. 이 여파로 미 국채 금리가 하락하고 달러화 가치가 약세를 보이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투자 매력이 높아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연준 독립성에 대한 불안감이 금값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국제 금값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독립성을 둘러싼 불확실성 증대로 인해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되며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연준 이사의 해임 처분 관련 소송이 금값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연준 독립성 논란, 금값 상승 견인
현지시간 28일 낮 12시 30분 기준,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산하 금속선물거래소 코멕스(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GCZ5)은 전장 결제가 대비 26.70달러, 즉 0.77% 오른 트로이온스(1ozt=31.10g)당 3,475.30달러에 거래되었습니다. 이는 국제 금값이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며 안전자산으로서의 가치를 다시 한번 입증한 결과입니다.
리사 쿡 연준 이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해임 처분에 반발하여 불복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쿡 연준 이사의 소송 제기 배경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사기 혐의를 받고 있는 쿡 이사에게 해임을 통보한 바 있습니다. 이에 쿡 이사 측은 연방준비법에 근거하여 '해임 사유(cause)'가 있어야만 연준 이사를 해임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쿡 이사 측은 상원 인준 전에 제출한 개인 모기지 신청서에 대한 주장들이 해임 사유를 충족하지 못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금융시장 반응: 금리 하락 및 달러 약세
리사 쿡 연준 이사의 불복 소송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 국채 금리는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이는 금리 연동 상품에 투자하는 것보다 금과 같은 실물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유리해지는 환경을 조성했습니다. 또한,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 역시 약세를 나타냈습니다.
금리는 국채와 같은 이자 지급 자산의 수익률과 직결됩니다. 금리는 상승하면 안전자산인 금리가 금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제공하여 금의 매력을 낮춥니다. 반대로 금리가 하락하면 금리가 낮은 금의 상대적 매력이 높아져 수요를 촉진합니다. 또한, 금은 일반적으로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 달러를 보유하지 않은 투자자들에게 금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느껴져 수요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국제 금값은 금리가 내려가면 이자가 발생하지 않는 금에 대한 매력이 높아지는 특성이 있습니다. 더불어 금은 달러로 거래되는 만큼, 달러가 약세를 보일수록 달러를 제외한 주요 통화를 보유한 투자자는 금 가격을 상대적으로 싸게 느끼게 되어 수요가 증가하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전문가 진단: 금리 인하 기대감 반영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금값 상승의 배경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인사 압박이 금리 인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인사 개입 시도는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훼손하고, 이로 인해 연준이 예상보다 더 빠른 시점에, 그리고 더 낮은 수준으로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시장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이러한 불안 심리는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를 더욱 견인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연준 독립성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는 한 금값은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변화, 미국 경제 지표의 변동성, 그리고 연준의 공식적인 통화정책 방향 등 다양한 변수가 금값의 향방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거시 경제 동향과 연준의 통화 정책 관련 발표를 면밀히 주시하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