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국채가격은 단기물 약세에 하락했으며, 수익률 곡선은 평평해지는 '베어 플랫' 현상을 보였습니다.
지난주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 이후 급등했던 국채 가격이 일부 되돌림을 보인 가운데, 26일부터 시작되는 사흘 연속 중단기물 입찰에 대한 경계감이 시장에 반영되었습니다.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동결 가능성이 10% 중반대로 소폭 상승했으며, 프랑스 정부의 붕괴 위기 소식이 독일 국채 금리 상승폭을 축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뉴욕채권] 단기물 약세 속 베어 플랫…잭슨홀 일부 되돌림+입찰 경계
미국 국채시장이 지난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 이후 나타났던 급등세를 일부 되돌리며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단기물 국채 가격이 약세를 보이면서 수익률 곡선이 평평해지는 '베어 플랫' 현상이 나타났으며, 다음 주 예정된 연준의 금리 결정과 연속적인 중단기물 국채 입찰에 대한 경계감이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단기물 약세에 수익률 곡선 '베어 플랫' 형성
25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 금리는 직전 거래일 대비 1.60bp 상승한 4.2750%에 거래되었습니다. 이는 지난주 파월 의장의 연설 이후 급등했던 국채 가격이 상승분을 일부 반납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4.20bp 오른 3.7300%를 기록하며 3.70% 선을 하루 만에 회복했습니다. 반면,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 금리는 0.60bp 상승하는 데 그친 4.8890%로 마감하며 상대적으로 낮은 상승폭을 기록했습니다.
수익률 곡선 변화 분석
이러한 움직임으로 인해 10년물과 2년물 국채 금리 차이는 직전 거래일의 57.10bp에서 54.50bp로 축소되며 수익률 곡선이 평평해지는 '베어 플랫' 현상을 나타냈습니다. 이는 향후 금리 인하 기대감이 소폭 후퇴하거나 단기 금리가 상대적으로 더 큰 폭으로 상승할 때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금리 인하 기대감 조정과 주요 경제 지표 주목
파월 의장이 내달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었지만, 시장은 아직 금리 인하가 확정된 것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오는 29일 발표될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7월치가 연준의 향후 통화정책 결정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BMO 캐피털마켓의 베일 하트먼, 이언 린젠 전략가는 "파월 의장이 가까운 미래에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다고 암시했지만, 3주 안에 금리 인하가 이뤄진다고 가정하는 데는 8월 경제 지표가 아직 그러한 결정을 뒷받침하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들은 "향후 몇 주 동안 발표될 경제 지표가 9월 금리 인하 가정에 이의를 제기하더라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내 금리 인하폭: 53bp 남짓 (직전 거래일 대비 1bp 축소)
- 연말까지 25bp씩 두 번의 금리 인하 확실
- 세 번 인하 가능성: 10% 초반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37분께 연준이 9월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을 전장 84.7%에서 84.3%로 소폭 낮춰 반영했습니다. 50bp 인하 가능성은 제로(0%)에 머물렀고, 금리 동결 가능성은 전장 15.3%에서 15.7%로 약간 상승했습니다.
프랑스 정치 불안, 독일 국채 금리 상승폭 제한
한편, 런던 금융시장이 '서머 뱅크 홀리데이'로 휴장한 가운데, 뉴욕 채권시장은 프랑스의 정치적 불안정 소식에도 영향을 받았습니다. 프랑스 정부가 재정 긴축 추진 동력 확보를 위해 내달 8일 의회에 신임 투표를 요청하겠다는 발표는 시장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 소식으로 프랑스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3.4955%로 전 거래일 대비 7.49bp 급등하며 지난 3월 중순 이후 5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유럽발 리스크와 글로벌 채권 시장 영향
이러한 프랑스 국채 금리의 급등은 유로존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독일 국채(분트) 10년물 수익률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독일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장중 한때 2.7816%까지 올랐으나, 프랑스 정부 붕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면서 상승폭을 축소하며 2.7643%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로 인해 뉴욕 채권시장의 미 국채 장기 금리 역시 오전 장 후반으로 갈수록 상승폭을 다소 줄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주목해야 할 채권 입찰 일정
국채 가격 하락과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시장은 앞으로 예정된 국채 입찰 결과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미국 재무부는 26일부터 사흘 연속으로 중단기물 국채 입찰을 진행합니다. 26일에는 2년물 690억 달러, 27일에는 5년물 700억 달러, 28일에는 7년물 440억 달러 규모의 국채가 입찰에 부쳐질 예정입니다. 이들 입찰 결과는 단기 국채 시장의 수급 상황과 금리 수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