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도체 고율 관세 부과 가능성 언급에 기술주가 하락했으나,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유나이티드헬스그룹(UNH) 지분 매집 소식이 전해지며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상승했습니다. 7월 미국 소매판매는 예상치에 부합했으나 시장의 추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지는 못했습니다.
15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4.86포인트(0.08%) 오른 44,946.12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 대비 18.74포인트(0.29%) 하락한 6,449.80, 나스닥종합지수는 87.69포인트(0.40%) 떨어진 21,622.98에 장을 마쳤습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계획을 시사하면서 기술주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주요 보험사인 유나이티드헬스그룹(UNH)에 대한 긍정적인 소식이 일부 업종의 상승을 견인했기 때문입니다.
7월 소매판매, 예상치 부합했으나 시장 동력 부족 📉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7월 미국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5% 증가한 7천263억 달러로 집계되어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습니다. 특히, 6월의 소매판매 증가율이 기존 0.6%에서 0.9%로 상향 조정되면서 시장은 당초 긍정적인 분위기를 이어갔습니다. 변동성이 큰 자동차, 휘발유, 건축자재, 음식 서비스를 제외한 핵심 소매 판매(컨트롤그룹) 또한 전월 대비 0.5%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 0.4% 증가율을 상회했습니다. 컨트롤그룹 지표는 미국 국내총생산(GDP) 산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소비 심리의 건전성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번 주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결과와 더불어 이미 주가지수가 상당히 상승했던 터라, 투자자들은 7월 소매판매 지표를 추가적인 상승 동력으로 삼기보다는 관망세를 유지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시장의 관심은 곧 발표될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 특히 반도체 산업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에 집중되었습니다.
트럼프 발언에 반도체·AI 주식 '찬바람'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러 가는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다음 주나 다음다음 주 철강과 반도체 칩에 대한 관세를 설정할 것"이라며 "일정 기간 후에는 매우 높게 설정할 것"이라고 발언했습니다. 이러한 발언은 시장에 즉각적인 파장을 일으켰으며, 특히 반도체 산업 관련 기업들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켰습니다. 일부 언론은 반도체 관세가 최대 300%에 이를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을 인용하기도 했으며, 비록 진위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시장은 이러한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는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구체적인 관세 부과 내용 및 대상 국가에 따라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 상당한 혼란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는 주요 기술 기업들의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관련 산업 전반의 투자 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중국과의 무역 갈등이 심화될 경우, 지정학적 리스크가 시장 전반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이날 2.26% 급락했으며,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 중 단 3개만이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습니다. 엔비디아, 브로드컴, ASML, AMD 등 주요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1% 안팎으로 하락했으며, 특히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실적 전망 악화라는 추가적인 악재까지 겹치면서 주가가 14% 급락하는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인공지능(AI) 관련주 역시 반도체 주가 하락세와 연동되며 전반적으로 하방 압력을 받았습니다.
-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2.26% 하락
- 엔비디아: 1% 내외 하락
- 브로드컴: 1% 내외 하락
- ASML: 1% 내외 하락
- AMD: 1% 내외 하락
-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14% 급락
버크셔 해서웨이의 UNH 매집 소식, 다우 지수 상승 견인 📈
한편,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지난 2월 중순 이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이러한 다우 지수의 상승을 이끈 주요 요인은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미국 최대 보험사 중 하나인 유나이티드헬스그룹(UNH)의 지분을 조용히 매집해왔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UNH의 주가는 12% 급등했으며, UNH가 편입된 다우 지수 역시 동반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UNH는 최근 의료비용 지출 증가세로 인해 주가가 고점 대비 절반 수준으로 하락한 바 있습니다.
업종별 동향을 살펴보면, UNH의 강세에 힘입어 의료건강 업종이 1.65% 상승했습니다. 또한, 필수소비재, 부동산, 통신서비스 업종도 소폭의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금융 업종은 1% 이상 하락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넘어서는 거대 기술 기업들도 반도체 관세 관련 불확실성 속에서 뚜렷한 강세를 보이지 못했습니다. 아마존, 메타, 알파벳 등은 상승 마감했으나 강보합 수준에 그쳤습니다.
소비 심리 위축 및 수입 물가 상승세 지속 🛒
한편, 미국 소비자들의 경제 심리는 다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시간대학교가 발표한 8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58.6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이는 전월 확정치인 61.7보다 3.1포인트 하락한 수치이며, 시장 전망치 62 역시 크게 밑도는 결과입니다. 이는 최근의 인플레이션 압력과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 등이 소비자들의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음을 시사합니다.
또한,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7월 수입 물가 지표 역시 주목할 만합니다. 7월 수입 물가는 전달 대비 0.4% 상승하며, 6월 대비 오름폭이 확대되었고 시장 전망치 또한 상회했습니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 병목 현상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수입 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며, 향후 물가 상승 압력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 7월 미국 소매판매: +0.5% (예상치 부합)
- 7월 핵심 소매 판매: +0.5% (예상치 상회)
- 8월 소비자심리지수(예비치): 58.6 (전월 확정치 61.7, 예상치 62 하회)
- 7월 수입 물가: +0.4% (전월 대비 상승폭 확대, 예상치 상회)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이 84.8%까지 낮아졌습니다. 이는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9월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후퇴했음을 반영합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0.26포인트(1.75%) 오른 15.09를 기록하며 시장의 경계감이 소폭 상승했음을 나타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