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작성일 : 2025-08-13 | 수정일 : 2025-08-13 | 조회수 : 15 |
미국 달러화 가치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2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측정하는 달러인덱스(DXY)는 98대 초반으로 급락하며, 9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이는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의 예상에 부합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에 대한 소송을 검토하고 있다는 발언 또한 달러 약세의 주된 원인으로 지적된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에 98.062로 전일 대비 0.515포인트(0.522%) 하락하며 약세를 지속했다. 특히, 달러-엔 환율은 147.755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가보다 0.476엔(0.321%) 하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6750달러로, 이전 거래일 대비 0.00701달러(0.604%) 상승세를 보였다.
한편, 애초 15일 진행될 예정인 미국과 러시아 간 정상회담을 앞두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을 공격한 상황도 글로벌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는 전 세계 안보 상황과 관련된 중대한 의제를 다루는 회담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하는 데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점령지 확대를 반대하며, 영토 양보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7월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 상승했으며, 시장의 전망치인 2.8%를 하회했다. 전달 대비로는 0.2% 상승해 예상치에도 부합했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각각 3.1%, 0.3% 상승하며 시장의 기대에 대체로 맞춰졌다. 이러한 결과는 통화 정책에 대한 시장의 안도감을 불러일으키며, 달러인덱스는 미 국채 2년물 금리 하락과 맞물려 장중 98.216으로 떨어졌다.
모건스탠리 자산운용의 엘렌 젠트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단기적으로 시장은 이와 같은 수치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연준이 노동시장 약세를 겨냥하고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연준에 대해 금리 인하를 강하게 요구하며, 파월 의장을 겨냥해 "그의 연준 건물 관리 능력이 심각하게 무능하다는 이유로, 매우 중대한 소송을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달러에 대한 추가 약세 압력을 가했다. 이러한 발언은 연준의 독립성 문제를 다시 불러일으키며, 달러인덱스는 장중 97.894까지 하락하며 98선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와 함께 E.J 앤토니 노동통계국 국장 지명자는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BLS는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월별 고용 보고서 발표를 중단하고, 더 정확한 분기별 데이터는 계속 발표해야 한다"고 밝혔다. 영국의 경우, 7월 고용이 전달보다 8천명이 감소하면서 시장의 예상치보다 더 나쁜 결과를 나타냈고, 이는 여섯 달 연속 마이너스 흐름에 속하게 된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1856위안으로 전날 대비 0.0098위안(0.136%) 하락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중국과의 무역 협상이 오는 2~3개월 내에 다시 열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비쳤다.
✅ 주요 용어해설
1. CPI: 소비자물가지수, 소비자 물품의 가격 변화 추이를 나타내는 지표
2. 달러인덱스: 미국 달러화의 가치를 여러 통화에 비해 측정하는 지수
3. 근원 CPI: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소비자물가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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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경제일보 경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