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작성일 : 2025-08-13 | 수정일 : 2025-08-13 | 조회수 : 19 |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미국의 주요 주가지수들이 강세로 마감했다. 이는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기대보다 엇갈린 신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9월 금리 인하에 대한 확고한 인식이 투자 심리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12일(현지 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483.52포인트(1.10%) 상승한 44,458.61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72.31포인트(1.13%) 오른 6,445.76에, 나스닥종합지수는 296.50포인트(1.39%) 급등한 21,681.90에 장을 마감했다.
7월 소비자물가 보고서에 따르면, 전품목 C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하여 6월의 0.3% 상승보다는 낮아졌지만,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0.3% 상승하며 이전의 0.2%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전년 동기 대비 전품목 CPI는 2.7% 증가하며 6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였고, 근원 CPI는 같은 기간 동안 3.1% 상승해 6월보다 더 큰 폭으로 올랐다.
주요 주가지수는 7월 CPI 발표 이후 강세를 보였다. 전품목 수치가 둔화한 만큼, 9월 금리 인하에 대한 분위기가 확산되었으며,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이 9월 기준금리 인하 확률을 94.4%로 반영했다고 전했다. 이는 전날 마감된 85.9%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이다.
US뱅크자산운용그룹의 톰 하인린 투자 전략가는 "현재 주식 시장은 골디락스 상태에 있다"며, "점점 더 많은 투자자들이 9월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가운데, 이는 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낮추면 단기 차입 금리가 감소하면서 중소형주가 더 큰 이익을 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2.99% 급등했다.
모든 업종이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금융, 산업, 소재, 기술, 통신 서비스 부문 모두에서 1% 이상의 오름세가 관찰됐다. 시장의 전반적인 상승세와 함께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에 대한 매수세가 집중되었으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99% 상승한 5,840.08로 장을 마감했다. 해당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 모두가 강세를 보였다.
특히, 엔비디아는 소폭 상승에 그쳤으나 브로드컴과 ASML은 3%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했고, 텍사스인스트루먼츠는 5% 이상 올랐으며, 퀄컴도 4% 가까운 상승률을 보였다. 시가총액이 1조 달러를 초과하는 주요 기술기업들도 모두 상승세를 나타냈다. 메타는 3.15%,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 알파벳은 1%대의 강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또한, 미국의 AI 방산업체 팔란티어는 2.35% 상승하며 시가총액 4천억 달러 선을 유지하였다.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인 밴에크 ETF는 이날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한편,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의 립부 탄 CEO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회동 이후 주가가 5% 이상 상승했으며, 회동 전후로 그의 발언이 극적인 변화를 보였다. 트럼프는 7월 CPI 발표 이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게 금리 인하를 재차 강하게 압박하며, 하지 않을 경우 심각한 법적 대응을 검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연준 내 분위기는 여전히 금리 인하에 대한 일관된 방향으로 기울지는 않고 있다.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준 총재는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미친 영향이 미미하다고 언급하며, 이를 금리 인하 기회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였다. 또한,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과 실업률 간의 압박이 명확하지 않다고 언급하며 두 요소 간 균형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평가하였다.
마지막으로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1.52포인트(9.35%) 하락하여 14.73을 기록했다.
✅ 주요 용어해설:
1. 금리 인하: 금리를 낮추는 정책으로, 경제 활성화를 위한 조치 중 하나.
2. 소비자물가지수(CPI): 소비자가 구매하는 재화 및 서비스의 가격 변화 측정 지표.
3. 연방준비제도(Fed): 미국 중앙은행으로, 통화정책을 결정하고 경제 안정성을 유지하는 역할.
(latte1971@gmail.com)
문화경제일보 경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