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며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10일 전 거래일 대비 49.49포인트(1.58%) 상승한 3,183.23으로 종가를 기록하며, 최근 나흘째 올라가는 흐름을 보였다. 이번 상승은 주로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힘에 의해 주도되었고,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의 순매수가 주요한 역할을 했다.

코스피가 3,200선에 근접한 것은 2021년 9월 이후 처음으로, 현재 3,200선까지 약 17포인트 남겨둔 상황이다. 시가총액 2위인 SK하이닉스는 5.69% 급등하며, 지난달 24일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엔비디아가 미국 뉴욕시장에서 시가총액 4조 달러를 돌파한 것이 SK하이닉스의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그래픽 처리 장치(GPU)에 사용되는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생산하고 있으며, 증권가는 이 기업의 시가총액이 300조 원을 초과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또한, 시가총액 3위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6.09% 상승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분기 실적 개선을 예상하고 있으며, 4공장 가동률 상승에 따른 매출 증가도 기대하고 있다. 시가총액 4위인 LG에너지솔루션 역시 4.26% 올랐으며, 주가는 지난해 5월 이후 꾸준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이날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2.5%로 동결했다. 최근 수도권 집값 상승세가 두드러짐에 따라, 연속적인 금리 인하가 가계대출 증가와 부동산 가격 과열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주택가격 급등과 이에 따른 가계부채 급증을 금융 불균형의 핵심 요인으로 판단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 주요 용어해설
1. 코스피: 한국의 주식 시장을 대표하는 지수로, 유가증권시장에서 매매되는 모든 주식의 시세를 종합적으로 반영한 지수.
2. 엔비디아: 그래픽 처리 장치(GPU) 및 인공지능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글로벌 반도체 제조업체.
3. 기준금리: 중앙은행이 설정한 금리로, 자금의 대출 및 예금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경제 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