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작성일 : 2025-07-09 | 수정일 : 2025-07-09 | 조회수 : 27 |
뉴욕증권거래소에서 8일(미국 동부시간) 미국의 주요 주가지수가 지루한 흐름 끝에 혼조세를 보이며 마감했다.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65.60포인트(0.37%) 하락한 44,240.76에 거래를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46포인트(0.07%) 떨어진 6,225.52로, 나스닥종합지수는 5.95포인트(0.03%) 상승한 20,418.46에 장을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관세 부과 시점을 8월 1일 이후로 연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으나, 이는 그가 이전에도 자주 말을 번복한 전력이 있어 시장에서는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구리에 5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이는 시장이 이미 예상하고 있던 재료였기에 투자자들의 심리를 크게 흔들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게시한 글에서 "관세는 2025년 8월 1일부터 시작될 것이며, 기한의 연장은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으나, 이는 전날 한국, 일본 등 14개국에 보낸 관세 서한과 상충된다. 트럼프는 지난 날 협상 상대방이 좋은 제안을 가져오면 관세 부과 시점이 뒤로 미뤄질 수 있다고도 언급한 바 있다.
그는 또한 이달 말 반도체와 의약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할 계획임을 밝혔다. 반도체에 대한 구체적인 세율과 부과 시점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의약품에 대해서는 최대 200%의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고 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안토니오 가브리엘 이코노미스트는 "관세가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보지만, 만약 시행된다면 물가 상승률은 약 0.1%포인트 상승하고 성장률은 비슷한 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구리에 5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것에 대해선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것이란 의견도 제기됐다. 구리는 제조업 전반에 필수적인 요소이기 때문에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의 발표 이후 금속선물거래소 코멕스에서는 구리선물 가격이 한때 17% 급등하며 역사적인 최고치를 기록했다.
리베르타스웰스매니지먼트의 아담 쿠스 대표는 "미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정책의 무기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며 "관세 위협이 공식적인 정책이 되면 그 영향력이 클 것이지만, 대부분의 정치적 사건처럼 그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에너지가 2.72% 급등하는 가운데 유틸리티와 필수소비재는 각각 1% 이상 하락했다. 시가총액 1조 달러 이상의 기술 대기업 중 엔비디아와 테슬라가 각각 1% 이상의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엔비디아는 이날 강세를 보이며 시장에서 3조9000억 달러를 넘어서면서 사상 최초로 4조 달러에 근접했다. 이러한 기대감은 반도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1.80%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지수에 포함된 30개 종목 중 27개가 강세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친환경 에너지 보조금을 축소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는 소식에 에너지 관련 공기업들이 급등했다. 셰브런의 주가는 3.96%, 엑손 모빌은 2.77% 상승했다. 반면 태양광 관련주들은 일제히 하락하고, 선런은 11%, 퍼스트 솔라는 6% 넘게 떨어졌다. 은행주들 또한 이날 부진한 성적을 거두었으며, JP모건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주가는 각각 3% 이상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7월 기준금리 동결 확률이 95.3%로 유지되고 있으며, 연말까지 2회 금리 인하가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로 43.7%가 반영되고 있다. 이와 함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0.98포인트(5.51%) 하락한 16.81로 거래를 마쳤다.
✅ 주요 용어해설
-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주가 지수 중 하나로, 30개의 대기업 주식을 기준으로 산출됨.
- 인플레이션: 일반적인 물가 수준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경제 현상.
- 변동성 지수(VIX): 주식 시장의 변동성을 측정하는 지수로, 시장의 불안을 나타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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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경제일보 경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