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초 작성일 : 2026-08-20 | 수정일 : 2026-08-20 | 조회수 : 991 |

미국 재무부가 장기 국채 바이백(자사주 매입과 유사한 개념으로, 중앙은행이나 정부가 보유한 채권을 다시 사들이는 것) 규모를 두 배로 확대하며 장기 금리 상승을 억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운용에 복잡성을 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장기 국채의 유동성을 높이기 위해 바이백 규모를 기존 회당 20억 달러에서 최소 40억 달러로 확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시장 금리, 특히 장기 금리를 낮추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미 재무부가 장기 국채 바이백 규모를 두 배로 늘리면서 장기 금리 하락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이는 금융 여건 완화로 이어져 물가 안정을 위한 연준의 통화 긴축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재무부의 이러한 조치가 연준의 긴축 정책 효과를 일부 상쇄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연준은 물가 안정을 위해 기준금리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추가 인상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데, 재무부의 금리 하락 유도 정책은 이러한 연준의 목표 달성에 어려움을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윌밍턴 트러스트의 윌 스티스 선임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재무부가 (장기 금리 하락을 통해) 연준의 긴축 효과를 일부 되돌리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제 재무부가 그 효과를 일부 되돌리고 있다." (윌 스티스, 윌밍턴 트러스트 선임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
실제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장기 금리 상승을 여러 차례 언급하며 시장 금리 상승이 금융 여건을 긴축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음을 시사한 바 있습니다. 높은 장기 금리는 주택담보대출 및 기업 대출 등 실물 경제의 차입 비용을 높여 자연스럽게 긴축 효과를 가져오지만, 재무부의 바이백으로 장기 금리가 낮아지면 연준의 긴축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조 브루수엘라스 RSM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재무부의 조치가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을 연준 목표치인 2%로 되돌리려는 노력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파월 의장이 시장에서 결정되는 금리를 선호하는 입장이었음을 감안할 때, 재무부의 이번 개입은 예측 불가능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다만, 시장에서는 재무부의 바이백이 장기 금리를 지속적으로 낮출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합니다. 재정 적자, 물가 상승 압력, 대규모 국채 발행 등 금리 상승을 유발하는 근본적인 요인이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에버코어ISI의 크리슈나 구하 중앙은행 전략 책임자는 "이번 조치가 장기간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지는 회의적"이라며, 단기적인 시장 안정 효과는 있을 수 있으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러한 재무부의 조치는 오는 주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도 주요 논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파월 의장의 기조연설을 앞두고, 재무부의 움직임이 연준의 정책 방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파월 의장이 이에 대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 둔화에 초점을 맞추려 했겠지만, 재무부의 조치로 인해 보다 단호한 태도를 취해야 할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latte1971@gmail.com)
문화경제일보 경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