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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기다린 엔화 반등? 美 재무부의 '결단'

천경선 기자 (latte1971@gmail.com)


30년 기다린 엔화 반등? 美 재무부의 '결단'

천경선 기자 (latte1971@gmail.com)




최초 작성일 : 2026-08-01 | 수정일 : 2026-08-01 | 조회수 : 991


30년 기다린 엔화 반등? 美 재무부의 '결단'

미국 재무부가 일본 정부와 약 30년 만에 처음으로 외환 시장에서 엔화 가치 방어를 위한 공조 개입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는 최근 급격히 약세를 보이던 엔화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은 미 재무부를 대신해 유로화를 매도하고 엔화를 매수하는 이례적인 거래를 실시했다. 이 거래는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를 통해 집행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외환 시장에서 엔화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공동의 노력을 시사한다.

앞서 지난 29일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BOJ)도 대규모 엔화 매수 개입에 나선 바 있다. 당시 시장에서는 약 6조~7조 엔(약 55조~64조 원) 규모의 개입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일본 당국의 단독 개입에 이어 미국까지 공조에 참여하면서, 단기적으로 엔화 강세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유동성이 얇은 시간대를 노려 엔화 가치를 200일 이동평균선을 웃도는 수준까지 끌어올린 뒤 주말을 맞으려는 (당국의) 의도가 느껴진다." (뉴욕 소재 일본계 은행 외환 딜러)

실제로 이러한 공조 개입 소식이 전해진 후, 달러-엔 환율은 뉴욕 시장에서 장 초반 160엔 중반대까지 치솟았던 흐름을 뒤로하고 빠르게 하락 반전했다. 미 동부시간 오후 4시를 넘어서는 159엔대 초반까지 떨어졌던 달러-엔 환율은 현지시간 5시 무렵에는 157.2엔 근처까지 내려앉았다. 유로-엔 환율 역시 약 1.39% 하락하며 181.3엔까지 추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 재무부가 엔화 강세 유도를 위해 시장에 직접 개입한 것은 지난 1998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미국은 엔화 가치가 8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자 일본 경제 지원을 위해 엔화 매수에 나선 바 있다. 또한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에는 위험할 정도의 엔화 절상을 막기 위한 국제 공조의 일환으로 시장에 개입하여 엔화 가치를 낮추기도 했다.

이번 미국과의 공조 개입은 적어도 단기적인 엔화 강세 유지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씨티그룹의 한 외환 전략가는 "미국이 일본의 통화 방어를 지원할 의지를 보이는 만큼 가까운 시일 내 달러-엔 환율이 다시 달러당 164엔까지 오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시장이 추가 개입을 경계하게 될 것이므로 당분간 달러-엔 환율의 상승 여지는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일본 당국의 개입만으로는 엔화 가치 상승을 지속적으로 지지하기 어렵고, 금리 인상 기대감과 같은 근본적인 요인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으며, 이는 달러 강세를 부추길 수 있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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