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초 작성일 : 2026-06-22 | 수정일 : 2026-06-23 | 조회수 : 991 |

올 하반기 서울 부동산 시장은 중저가 아파트의 가격 상승을 통한 '키 맞추기'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만, 이러한 흐름이 고가 아파트와의 가격 양극화를 완화시킬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 12인을 대상으로 한 연합인포맥스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대다수는 하반기에도 서울 중저가 주택시장에서 고가 주택과의 가격 격차를 줄이는 '키 맞추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최근 아파트 가액대별 주택담보대출 한도 규제 차등화 여파로 고가 아파트의 상승세가 둔화된 반면, 상대적으로 대출 문턱이 낮은 중저가 아파트 가격이 오르며 나타나는 현상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4월, 강남 3구 등 동남권 아파트 매매 실거래지수는 전월 대비 1.27% 하락했다. 반면,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된 동북권과 서남권은 각각 0.61%, 0.21% 상승하며 대조를 보였다. 5월 잠정 지수에서도 이러한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었다. 더불어 고가 주택과 저가 주택의 가격 차이를 나타내는 5분위 배율도 3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핵심 요약]
1. 하반기 부동산 시장, 중저가 아파트 '키 맞추기' 지속 전망.
2. 고가-중저가 아파트 가격 양극화 완화 여부는 전문가 의견 분분.
3. 대출 규제, 전월세난 등이 중저가 아파트 가격 상승 요인으로 꼽힘.
이러한 '키 맞추기' 장세를 촉발하는 또 다른 요인으로는 전월세 수급난이 지목된다. 김인만 부동산연구소장은 "전월세난으로 서민 주거 안정성이 흔들리면서 무주택자가 서울 외곽과 수도권 등지에서 집을 매수해 키 맞추기가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실수요자 중심의 시장 재편으로 인해 중저가 아파트의 매수세가 이어지며 키 맞추기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단기간에 급등한 강남권과 한강벨트 권역은 규제로 수요가 줄고 시장은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됐다"며 "하반기에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지역을 중심으로 양극화 완화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역시 서울 중하위권역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뚜렷할 것으로 예상하며, 고가 아파트는 보유세 부담 증가 등으로 상승세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현재의 '키 맞추기'가 단기적 현상일 뿐, 장기적으로는 입지 희소성과 유동성 집중으로 인해 양극화가 심화할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단기적으로는 중저가 신축으로 수요가 이동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강남권과 한강벨트 등은 희소성과 소득 집중 효과가 집중돼 다시 격차가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우병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 또한 "고가 주택 시장은 현금 동원력이 풍부한 자산가들이 받치고 있어 금리 인상 등의 영향이 제한적"이라며, "장기적으로 고가 주택의 하방 경직성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금리 인상 기조와 과세 부담이 지속될수록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뚜렷해질 것이라고 분석하며, 자산 시장의 쏠림 현상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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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경제일보 경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