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위한 개방형 플랫폼 구축에 나서면서 국내 기업들의 피지컬 인공지능(AI) 분야 협력 가능성이 다시금 부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한국 로보틱스 투자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국내 로봇·전자·자동차·통신·플랫폼 기업들이 엔비디아의 피지컬 AI 생태계에 어떻게 합류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한국은 훌륭한 생태계를 갖고 있고 기업들도 매우 뛰어나다. 우리는 항상 한국 투자를 검토할 것이며, 한국의 로보틱스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엔비디아는 최근 GTC 타이베이 행사에서 ‘엔비디아 아이작 GR00T 레퍼런스 휴머노이드 로봇’을 공개했습니다. 이 로봇은 중국 유니트리 로보틱스의 H2 플러스 휴머노이드 로봇 본체에 엔비디아의 AI 컴퓨팅 유닛인 ‘젯슨 토르’와 로봇 전용 AI 소프트웨어 ‘아이작 GR00T’를 결합한 형태입니다. 이는 로봇의 ‘몸체’는 제조사가, ‘두뇌’ 역할을 하는 AI 컴퓨팅과 소프트웨어 스택은 엔비디아가 제공하는 협력 모델입니다.
엔비디아는 이러한 개방형 플랫폼을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 수집부터 시뮬레이션, 훈련, 평가, 배포까지 전 과정을 통합 관리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젠슨 황 CEO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수조 달러 규모의 경제적 기회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국 파트너, 누구와 함께하나
엔비디아는 유니트리 외에도 미국, 유럽, 한국의 로봇 기업들과 연구용 로봇 개발 협력을 추진할 계획임을 밝혔으나, 구체적인 한국 파트너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시장에서는 다양한 국내 기업들이 엔비디아의 피지컬 AI 생태계에 합류할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미 엔비디아와 피지컬 AI 협력의 접점을 확인한 기업으로는 두산로보틱스와 LG전자가 꼽힙니다. 두산로보틱스는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통해 산업 현장에 적용 가능한 로봇 실행 플랫폼 구축 방안을 논의했으며, LG전자는 서비스 로봇, 스마트홈, 스마트팩토리 등 보유한 데이터와 엔비디아의 피지컬 AI 기술을 결합할 여지가 큽니다.
현대차그룹 역시 보스턴다이내믹스를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지능 고도화를 위해 엔비디아의 로봇 학습 및 시뮬레이션 플랫폼과 협력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네이버는 제2사옥 1784를 통해 로봇, 디지털 트윈, 클라우드 등 엔비디아의 옴니버스, 아이작, 코스모스 등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술 실험장으로서의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조·공정 AI 분야에서도 협력 확대
SK텔레콤은 휴머노이드 제조사는 아니지만, 엔비디아의 제조·피지컬 AI 협력사로 부상했습니다. GTC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SK텔레콤은 엔비디아 옴니버스를 활용한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제조 공정 디지털 트윈 기술 사례를 통해 제조 특화 피지컬 AI 분야의 협력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자율형 팹 2030’ 로드맵의 일환으로 반도체 팹 디지털 트윈을 구축하고 있으며, 엔비디아 및 SK텔레콤과 협력하여 제조 특화 피지컬 AI용 에이전트 툴킷 검증을 진행 중입니다.
결론적으로 엔비디아의 ‘휴머노이드 동맹’ 전략은 로봇 하드웨어 제조사가 아닌, AI 컴퓨팅 및 소프트웨어 플랫폼 제공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는 국내 유수의 기업들이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통해 미래 로봇 산업과 피지컬 AI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