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 가치는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미국의 근원 소비자물가 지수(CPI)가 예상보다 낮게 발표되었고, 미국 국채 입찰 결과가 양호하게 나와 98대 중반까지 떨어졌다.
11일 오후 4시(미 동부시각) 기준으로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4.633엔으로, 이전 거래일의 마감가인 144.905엔보다 0.272엔(0.188%) 하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4836달러로, 거래 전 대비 0.00569달러(0.498%) 상승했다. 달러인덱스는 98.672로 0.368포인트(0.372%) 하락하였다.
달러는 뉴욕시장에서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약세 압력을 받았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5월 근원 CPI는 전달보다 0.1% 상승하는 데 그쳤으며, 이는 시장의 예상보다 둔화된 수치다. 4월의 0.2% 상승에 비해 하락세를 보였고,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로는 2.8% 증가에 그쳐 예상치였던 2.9%를 밑돌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비자물가지수 발표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며,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1%포인트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도 연준의 금리 인하 거부를 통화 정책의 실패라며 압박을 가했다.
미국 국채 입찰이 양호하게 진행된 점도 달러에 하방 압력을 주었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390억달러 규모의 10년물 국채 발행 수익률은 4.421%로 결정됐으며, 이는 발행 전 거래 수익률보다 약간 낮은 수치다. 이러한 수익률 하락으로 달러인덱스는 장중 98.523까지 밀리기도 했다.
크리스 자카렐리 노스라이트 자산운용 최고 투자책임자(CIO)는 관세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밝히며, 4월 초에 존재했던 위험 요인들이 완화되고 있음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무역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알리며, 미국의 대중 관세는 55%이고 중국의 대미 관세는 10%라고 언급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협상을 성실히 진행하는 국가들에 대해 상호관세 유예의 추가 연장 가능성을 시사하였다. 그는 “성실하게 협상하는 그러한 국가 또는 유럽연합(EU)의 경우, 선의의 협상을 이어가기 위해 마감 시일을 연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역외-달러 위안(CNH) 환율은 7.1982위안으로 전 거래일 대비 0.0093위안(0.129%) 올랐고, 파운드-달러 환율은 1.35380달러로 이전 거래보다 0.00363달러(0.269%) 상승했다. 영국의 전체 정부 예산 지출이 연간 2.3% 증가하는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런던에서 영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4.6190%로 상승하면서 파운드-달러 환율도 함께 오른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이후 미 CPI 둔화로 인해 달러 약세가 이어지며 파운드-달러 환율은 1.34670달러까지 상승했다.
달러-캐나다달러 환율은 1.3665캐나다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0.0008캐나다달러(0.059%) 하락했으며, 캐나다 매체 CBC에 따르면 양국 간 무역 협상이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CBC는 캐나다가 무역 협상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골든 돔 방어 전략에 동참한다고 전했다.
호주달러-달러 환율은 0.6499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0.0024호주달러(0.368%) 내려갔다.
✅ 주요 용어 해설 1. 달러인덱스: 미국 달러화의 가치를 주요 통화에 대해 비교한 지표. 2. 근원 CPI: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소비자물가 지수. 3. 국채: 국가가 발행하여 자금을 조달하고 이자를 지급하는 채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