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작성일 : 2025-06-12 | 수정일 : 2025-06-12 | 조회수 : 25 |
미국 오클라호마주 쿠싱의 원유 저장 시설에서 원유 가격이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험이 급증함에 따라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정부가 이라크 주재 대사관의 대피 준비를 하고 있다는 보도가 전해지면서 이 상승폭이 더욱 확대되었다.
11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 대비 3.17달러(4.88%) 오른 배럴당 68.15달러에 거래를 마감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발표한 4월 2일 이후 최고 종가를 기록했다.
동시에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8월 인도분 가격도 전날 대비 2.90달러(4.34%) 상승하여 69.77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4월 3일 이후 가장 높은 거래 가격이다.
이날 아침, 한 미국 언론매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9일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핵 협상 진행 상황에 대해 '잘 모르겠다.
그렇게 생각했었지만 점점 더 자신감이 없어지고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의 발언이 전해진 직후 WTI는 배럴당 66달러를 넘어서는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다.
오후 들어, 미국이 이라크 주재 대사관에서 대피를 준비하고 있다는 로이터통신의 보도가 전해지면서 유가는 더욱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익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중동 지역의 안보 위험이 고조됨에 따라 미국 정부는 군인 가족들에게 중동 지역에서 떠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의 아지즈 나시르자데 국방장관은 이날, 미국과의 핵 협상이 결렬될 경우 중동 내 모든 미군 기지를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협상이 성사되지 않고 분쟁이 발생한다면 상대방의 피해는 우리보다 훨씬 클 것이며, 미국은 이 지역을 떠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발언은 미국이 이라크, 쿠웨이트, 카타르,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 등지에 군대를 주둔시키고 있는 상황 속에서 이란의 공격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을 더욱 부추겼다.
한편,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6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364만4천 배럴 감소하며, 3주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2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 주요 용어 해설:
1. WTI(서부텍사스산원유): 미국에서 생산되는 원유의 일종으로, 원유 가격의 주요 기준으로 사용된다.
2. 브렌트유: 북해에서 생산되는 원유로, 세계 원유 시장에서 주요 가격 기준으로 사용된다.
3. 에너지정보청(EIA): 미국의 에너지 관련 데이터와 정보를 제공하는 정부 기관으로, 원유 및 가스 수급에 대한 통계를 발표한다.
(latte1971@gmail.com)
문화경제일보 경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