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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경제신문

실적 부진 속 '나트륨 배터리' 공습…2차전지 업계, 위기인가 기회인가

천경선 기자 (latte1971@gmail.com)


실적 부진 속 '나트륨 배터리' 공습…2차전지 업계, 위기인가 기회인가

천경선 기자 (latte1971@gmail.com)




최초 작성일 : 2026-05-12 | 수정일 : 2026-05-12 | 조회수 : 991


실적 부진 속 '나트륨 배터리' 공습…2차전지 업계, 위기인가 기회인가

2023년 5월 15일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3월 들어 판매량 반등 조짐을 보이며 2차전지 업계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계 최대 배터리 제조사인 중국 CATL이 나트륨 배터리 양산을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나트륨 배터리의 등장으로 향후 시장 판도 변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어려운 시기를 딛고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SNE리서치와 하나증권에 따르면, 지난 3월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한 182만 2천 대를 기록하며 올해 들어 처음으로 성장세를 나타냈습니다. 이는 지난 1월과 2월 각각 4%, 13% 감소했던 판매량 부진에서 벗어난 결과입니다.

이러한 전기차 판매량 증가는 2차전지 업계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됩니다. 실제로 3월 글로벌 배터리 출하량은 전년 대비 15% 증가했으며, LG에너지솔루션은 11.8GWh(기가와트시)로 16%의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인 SK온은 3.9GWh로 6% 감소했으며, 삼성SDI 역시 2.2GWh로 28% 줄어들며 일부 기업에서는 아직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향후 유럽산업가속화법안(IAA)의 구체화 과정에서 한국 기업들의 유럽 공장 가동률이 상승 가능할 것”이라며 “유럽 시장 회복 시 한국 기업들의 유럽 공장 가동률 상승에 따른 레버리지 효과가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유럽 연합(EU)은 친환경 산업 육성과 제조업 강화를 목표로 지난 3월 유럽산업가속화법안(IAA) 제정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 법안은 중국 공급망 의존도를 낮추려는 목적도 포함하고 있어, 국내 배터리 기업들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1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국내 업체들의 실적 바닥 다지기가 아직 완료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분기 영업손실이 2,080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확대되었으며, 영업이익률 역시 마이너스(-) 3.2%로 하락했습니다. 삼성SDI의 1분기 영업손실은 1,556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감소했지만, 매출은 7.3% 줄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부문 또한 지난해 4분기 4,414억 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주요 국내 2차전지 업체 1분기 실적 (잠정)

회사명1분기 영업손실 (억 원)전 분기 대비 증감률1분기 매출 (억 원)전 분기 대비 증감률
LG에너지솔루션2,080확대--
삼성SDI1,556감소--7.3%
SK이노베이션 (배터리 부문)----

* 자세한 수치는 발표 시점에 따라 변동될 수 있습니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고유가 장기화와 수요 기저에 따른 전기자동차(EV) 수요의 반등으로 실적 하방 부담은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CATL의 나트륨 배터리, 시장 판도 흔들까

전기차 시장이 반등의 기미를 보이는 가운데, 국내 2차전지 업계를 긴장시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바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인 중국 CATL이 나트륨 배터리의 본격적인 양산 계획을 밝힌 것입니다.

CATL은 최근 개최된 '슈퍼 테크 데이 2026' 행사에서 자사의 나트륨 배터리인 '낙스트라(Naxtra)'를 올 2분기부터 전기차에 적용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또한, 에너지 저장 장치(ESS) 제조업체인 '베이징 하이퍼 스트롱 테크놀로지'와 60GWh 규모의 나트륨 이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나트륨 배터리는 나트륨을 원재료로 사용해 가격이 저렴하고 안전성이 높아 화재 위험이 적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존에 주행거리가 짧고 충전 시간이 길다는 단점이 지적되었으나, CATL은 이번에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에 근접하는 에너지 밀도를 구현했다고 강조했습니다.

CATL의 이러한 행보는 국내 2차전지 업계에 상당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국내 업체들이 주로 주행거리와 출력이 우수한 삼원계 배터리에 집중해 온 반면, CATL은 저렴하면서도 성능을 끌어올린 LFP 배터리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해 왔습니다. 이제 나트륨 배터리까지 본격적으로 양산에 나서면서, 향후 전기차 및 ESS 시장의 판도를 흔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한 2차전지 업계 관계자는 “나트륨 배터리가 본격적으로 쓰이면 LFP 등 다른 형태의 배터리 시장을 위협할 수 있다”며 “앞으로의 시장에서 어떤 배터리가 시장의 주도권을 쥐게 될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습니다.

현재 2차전지 시장은 성능 순으로 전고체 배터리가 가장 높은 단계에 있으며, 그 뒤를 이어 NCM(니켈·코발트·망간),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등의 삼원계 배터리가 위치합니다. 리튬망간리치(LMR) 및 LFP 배터리는 중간 성능으로 평가되며, 나트륨 배터리는 상대적으로 낮은 성능군으로 분류됩니다. 그러나 CATL의 기술 발전은 이러한 분류를 뒤집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CATL은 나트륨 배터리를 EV 시장에서 구동용으로 확대해 나가겠다는 것”이라며 “리튬이온 기반의 LFP나 미드니켈 영역에서 주도권 싸움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장 연구원은 또한 “우리나라 2차전지 산업 입장에서는 중저가 EV 시장에서 경쟁력 제고가 필요하다”고 덧붙이며, 국내 기업들의 전략적 대응을 주문했습니다. 전기차 시장의 회복세와 더불어 새로운 기술 경쟁이 예고되면서, 2차전지 업계의 향후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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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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