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금리가 30일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오전, 국채 금리는 글로벌 금융 시장의 흐름에 맞춘 강세 보임을 나타냈으나, 오후에 들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35조원 이상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발언에 의해 급격히 하락세로 전환됐다. 서울 채권 시장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의 최종호가는 전 거래일 대비 0.6bp 상승한 2.347%를 기록했다. 같은 날 10년물 국채 금리 역시 2.6bp 상승하여 2.786%로 나타났다. 그러나 3년 국채선물은 전 거래일과 동일하게 107.51을 유지했으며, 외국인은 5,148계약을 순매도하고 증권은 4,648계약을 순매수했다. 10년 국채선물은 12틱 하락한 119.17에 거래됐다. 외국인이 4,079계약을 순매도한 반면, 증권사는 5,614계약을 순매수했다. 또한, 30년 국채선물은 0.76포인트 내려 148.62를 기록하며 73계약이 거래되었다.
시장 참가자들은 향후 대선 모드에 접어들며 높은 경계감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한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사전투표가 진행되는 가운데, 이재명 후보의 추경 발언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올해 추경이 예상보다 대규모로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을 깨는 발언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은행 채권 딜러는 '김문수 후보가 이미 30조원 추경을 언급하자 이재명 후보가 추경 발언을 하는 것이 더욱 수월해진 것 같다'며 '다소 과도한 약세를 보였으나 장 막판에는 이를 보완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장중 동향을 살펴보면, 국고채 금리는 3년 지표물인 24-12호 기준으로 전일 민간평가사 금리보다 2.6bp 하락한 2.314%로 시작했으며, 10년 지표물은 전날 대비 4.4bp 내린 2.716%로 개장했다. 전일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5.7bp 하락하여 3.9430%, 10년물은 6.1bp 하락한 4.4200%로 나타났다. 미국 주간 실업지표의 부진과 함께 7년물 입찰 결과가 호조를 보이면서 국채 가격이 상승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4월 전산업 생산이 전월 대비 0.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공업과 서비스업 모두 각각 0.9%와 0.1%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러한 동향은 서울 채권 시장에도 강세로 작용했다.
장 마감 후 발표된 6월 국고채 발행 계획 역시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기획재정부는 6월에 18조5천억원 규모의 국고채를 경쟁입찰 방식으로 발행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며, 이 중 2년물과 3년물은 각각 이달 대비 5천억원, 7천억원 증가하였고, 30년물은 2천억원 감소했다. 이로 인해 장기 구간에서의 강세가 두드러졌으며, 10년 국채선물은 장 초반 한때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장 초반 순매수를 보였던 외국인 투자자가 후에 순매도로 전환하면서 강세폭이 줄어들었다. 이와 함께, 이재명 후보가 당선 이후 35조원 이상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겠다고 예고하면서 약세 압력이 더욱 커졌다. 그는 JTBC 유튜브 '장르만 여의도' 라이브에 출연하여 '추경을 절대 반대하던 분들이 갑자기 35조원 추경을 언급하고 있다'며 '최소한 그 이상의 규모가 필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발언 이후 10년 국채선물은 40틱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장 막판에는 약세폭이 다소 줄어들면서 마무리되었다.
아시아에서의 미 국채 금리는 보합세를 보였으며, 3년 국채선물은 21만296계약, 10년 국채선물은 14만5천926계약이 각각 거래되었고, 미결제약정은 각각 3천189계약과 1천991계약이 늘어났다.
✅ 주요 용어 해설 - 추가경정예산(추경): 국가가 기존에 세운 예산에 추가로 편성하는 예산으로 긴급한 필요에 의해 자주 사용됨. - 국고채: 국가가 발행하는 채권으로 정부가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사용됨. - 금리: 특정 자산에 대해 지급되는 이자의 비율로, 자산의 수익성을 나타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