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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경제신문

이란, 미국의 '1개월 휴전' 퇴짜…뉴욕장 달러·유가 동반 상승

천경선 기자 (latte1971@gmail.com)


이란, 미국의 '1개월 휴전' 퇴짜…뉴욕장 달러·유가 동반 상승

천경선 기자 (latte1971@gmail.com)




최초 작성일 : 2026-03-26 | 수정일 : 2026-03-26 | 조회수 : 993


이란, 미국의 '1개월 휴전' 퇴짜…뉴욕장 달러·유가 동반 상승
이란이 미국의 1개월 휴전 제안을 공식 거부하면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고조되자 달러화 가치가 2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는 99.6선을 돌파했으며, 국제유가(WTI) 역시 이란의 강경한 태도에 반응하며 장중 저점 대비 4달러 가까이 반등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주식·채권시장과 달리 외환시장이 종전 가능성을 낮게 평가하고 있으며, 달러화에 반영된 전쟁 프리미엄이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달러화의 가치가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안전자산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중동 지역의 긴장 완화를 위해 미국이 제시한 휴전안을 이란이 단칼에 거절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의 낙관론은 빠르게 사그라들고 불확실성에 대비하려는 수요가 달러로 집중된 결과다. 특히 국제유가의 반등세와 맞물린 달러 강세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다시금 자극하고 있다.

이란, 미국의 '15개 요구사항' 담긴 휴전안 전격 거부

뉴욕 외환시장의 시선은 온통 중동에서 들려오는 외교적 파열음에 쏠렸다. 이스라엘 매체 채널12와 이란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미국은 최근 파키스탄을 중재자로 내세워 이란에 15개 요구사항이 담긴 휴전안을 제시했다. 해당 제안의 핵심은 1개월간의 휴전 기간을 갖고 그사이 세부 협의를 진행하자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란의 반응은 냉담했다. 이란 고위 정치·안보 당국자는 국영 프레스 TV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제안을 '과도한 요구'라고 규정하며, "미국은 전장에서 자신들이 실패했다는 현실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부 장관 역시 "미국과 협상할 의사가 전혀 없으며, 현재 어떠한 협상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중재자를 통한 메시지 교환 역시 단순한 의사 전달일 뿐, 이를 공식적인 협상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달러인덱스 99.6 돌파…엔화·유로화 일제히 약세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5일 오후 4시(미 동부시각)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207포인트(0.208%) 상승한 99.617을 기록했다. 이란의 강경 기조가 확인된 직후 달러인덱스는 상승폭을 확대하며 심리적 저항선인 1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달러-엔 환율은 159.460엔으로 전 거래일 마감가인 158.985엔보다 0.475엔(0.299%) 올랐다. 엔화 가치가 하락한 것은 안전자산인 달러로의 쏠림 현상이 강화된 데다, 일본의 금리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가시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로-달러 환율 역시 1.15630달러로 0.194% 하락하며 약세를 면치 못했다. 유로존의 경제 지표 부진과 더불어 지정학적 리스크가 유로화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국제유가 반등과 백악관의 경고…시장은 '긴장 모드'

이란의 휴전 거부 소식은 에너지 시장에도 즉각적인 영향을 미쳤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장중 한때 배럴당 86.46달러까지 떨어졌으나, 이란의 강경 발언이 보도된 이후 낙폭을 빠르게 만회하며 90.3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저점 대비 4달러 가까이 치솟은 유가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다시 자극하며 달러 강세를 뒷받침하는 요인이 됐다.

백악관은 이란과의 대화가 완전히 단절된 것은 아니라며 수습에 나섰으나, 동시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협상이 진행 중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함구했다. 다만 그는 "이란이 자신들의 군사적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그 어느 때보다 더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며 군사적 압박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이러한 백악관의 태도는 시장에 '협상을 통한 해결'보다는 '강 대 강 대치'의 지속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외환시장 전문가 "달러 프리미엄, 주식·채권시장과 괴리"

금융권 전문가들은 현재 외환시장이 주식이나 채권시장보다 중동 정세를 훨씬 더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진단한다. 스코샤뱅크의 수석 외환 전략가인 숀 오즈번은 "달러가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은 외환시장이 다른 자산 시장과는 차별화된 시각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만약 시장이 실질적인 출구 전략이 마련되고 있다고 판단했다면 달러에 반영된 전쟁 프리미엄은 벌써 조정되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즉, 주식 시장의 반등에도 불구하고 달러가 오르는 것은 외환 딜러들이 여전히 종전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한편, 주요국 중앙은행 인사들의 발언도 통화 가치에 영향을 미쳤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충격의 규모와 지속성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확보하기 전까지는 움직이지 않겠지만, 필요하다면 언제든 정책을 변경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영국 중앙은행(BOE)의 메건 그린 위원은 "분쟁이 내일 당장 종료되더라도 에너지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갈 경로는 여전히 많다"며 인플레이션 고착화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는 파운드화가 달러 대비 0.123% 하락하는 배경이 되었다.

역외 위안화 약세…글로벌 달러 선호 현상 심화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 역시 전장보다 0.070% 높아진 6.9040위안을 기록하며 위안화 약세를 나타냈다. 전반적인 글로벌 달러 선호 현상이 아시아 통화 가치 전반을 끌어내리는 모양새다. 비즈니스맨들 입장에서는 이러한 강달러 현상이 수입 물가 상승과 금리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수 있어 예의주시해야 할 대목이다.

결론적으로 이란의 휴전 제안 거부는 단순한 외교적 마찰을 넘어 글로벌 금융시장의 '안전 추구' 심리를 재점화했다. 미국과 이란 사이의 간극이 좁혀지지 않는 한, 달러화의 강세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며, 이는 글로벌 자산 배분 전략에 있어 달러의 비중을 여전히 높게 가져가야 할 이유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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