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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경제신문

GTC 개막, 엔비디아의 '추론형 칩' 승부수... AI 시장 판도 흔드나

천경선 기자 (latte1971@gmail.com)


GTC 개막, 엔비디아의 '추론형 칩' 승부수... AI 시장 판도 흔드나

천경선 기자 (latte1971@gmail.com)




최초 작성일 : 2026-03-16 | 수정일 : 2026-03-16 | 조회수 : 991

엔비디아의 연례 최대 행사인 ‘GTC’가 막을 올린 가운데, 그록(Groq)의 기술력을 흡수한 새로운 ‘추론형 AI 칩’의 공개 여부가 업계 최대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기존 GPU의 한계로 지적된 고비용·고전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엔비디아가 특화된 추론 솔루션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AI 산업의 중심이 학습에서 추론으로 이동하는 중대한 전환점이 될 전망입니다. 아울러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젠슨 황 CEO의 전략적 회동을 통해 공고해진 ‘AI 동맹’과 노트북용 CPU 시장 진출 가능성 등 엔비디아의 전방위적 확장 전략이 이번 행사에서 구체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전 세계 반도체 및 인공지능(AI) 산업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엔비디아(NAS:NVDA)의 연중 최대 개발자 컨퍼런스 ‘GTC’가 개막했다. 이번 행사는 단순히 기술적인 성취를 공유하는 자리를 넘어, 엔비디아가 향후 수년간 시장 지배력을 어떻게 유지하고 확장해 나갈지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 동부시간 기준으로 16일 오후 1시,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의 기조연설로 시작되는 이번 GTC의 핵심 키워드는 ‘추론(Inference)’과 ‘효율성’으로 집약된다. 그간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을 독점하며 성장을 구가해온 엔비디아가 이제는 비용 효율적인 ‘추론 전용 칩’을 통해 AI 상용화 시대를 정조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략의 대전환, GPU 넘어 '추론 전용' 시장 정조준

업계 관계자들과 시장 분석가들이 이번 GTC에서 가장 주목하는 대목은 엔비디아가 미국 AI 반도체 스타트업 ‘그록(Groq)’의 기술을 통합한 새로운 추론형 칩을 발표할지 여부다. AI 산업의 트렌드가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가르치는 ‘학습’ 단계에서, 실제 서비스에 적용해 결과를 도출하는 ‘추론’ 단계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대다수의 기업은 엔비디아의 GPU를 사용해 AI 모델을 구동하고 있으나, GPU는 태생적으로 범용성이 높은 대신 막대한 전력 소모와 높은 유지 비용이 발생한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이에 따라 많은 기업은 더 낮은 비용으로 AI 소프트웨어를 안정적으로 구동할 수 있는 특화된 칩을 갈구해 왔다. 엔비디아 역시 이러한 시장의 요구를 정확히 읽고 있다. 만일 젠슨 황 CEO가 이번 기조연설에서 추론 전용 칩을 공개한다면, 이는 고객사들이 엔비디아의 GPU 대신 다른 스타트업이나 경쟁사의 특화 칩으로 이탈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를 단숨에 잠재울 수 있는 강력한 카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야후 파이낸스는 "엔비디아가 추론형 칩을 내놓는다면 그간 제기돼온 효율성 논란을 완화하고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록(Groq) 기술 통합의 의미... 'LPU' 기반의 압도적 효율성

엔비디아의 이러한 변화 뒤에는 지난해 12월 전격적으로 단행된 그록(Groq)과의 자산 양수도 계약이 자리 잡고 있다. 엔비디아는 그록이 보유한 초고속 추론 기술 관련 지식재산권(IP)과 특허는 물론, 구글의 TPU 설계를 주도했던 조나단 로스를 포함한 핵심 엔지니어링 인력들을 선별적으로 흡수했다. 그록이 설계한 언어처리장치(LPU)는 엔비디아의 기존 GPU보다 AI 모델 실행 속도와 효율성 측면에서 최대 10배 이상 우수하다고 주장해온 기술이다.

이러한 그록의 기술력이 엔비디아의 차세대 프로세서에 어떻게 이식되었는지가 이번 GTC의 관전 포인트다. 업계에서는 엔비디아가 단순히 새로운 칩을 선보이는 것을 넘어, 기존 데이터센터 전략을 추론 중심으로 재편하는 로드맵을 공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AI 도입을 고민하는 글로벌 기업들에 '저비용·고효율'이라는 실질적인 해답을 제시함으로써, 하드웨어 판매를 넘어 생태계 전반의 주도권을 유지하겠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노트북 CPU 시장 진출설... 'N1·N1X'로 윈도우 생태계 공략

엔비디아의 야망은 데이터센터에만 머물지 않는다. 이번 행사에서는 오랫동안 루머로 떠돌던 노트북용 중앙처리장치(CPU) 시장 진출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엔비디아가 'N1'과 'N1X'라는 코드명의 두 가지 칩을 준비 중이며, 이는 윈도우 기반의 노트북을 구동할 핵심 프로세서가 될 것이라는 추측이 무성하다.

이미 게이머들 사이에서 독보적인 브랜드 인지도를 가진 엔비디아가 고성능 노트북 CPU를 출시한다면 시장에 미칠 파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야후 파이낸스는 "엔비디아는 게이머들 사이에서 압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이들이 내놓을 노트북용 프로세서 역시 시장에서 매우 높은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인텔과 AMD가 주도해온 PC 프로세서 시장에 강력한 균열을 일으키는 동시에, AI 연산 기능을 강화한 'AI PC' 시장의 주도권을 가져오겠다는 전략적 포석으로 해석된다.

2028년까지의 중장기 로드맵... 루빈에서 파인만까지

이번 GTC에서 젠슨 황 CEO는 차세대 AI 플랫폼 로드맵을 다시 한번 정비해 발표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엔비디아는 2026년 '루빈(Rubin)', 2027년 '루빈 울트라', 그리고 2028년 '파인만(Feynman)'으로 이어지는 구체적인 GPU 개발 로드맵을 제시한 바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이러한 중장기 계획이 현재의 추론형 칩 강화 전략과 어떻게 연계되는지, 그리고 각 단계에서 어떤 기술적 도약이 이루어질지가 구체적으로 언급될 전망이다.

특히 젠슨 황 CEO가 지속적으로 강조해온 '피지컬 AI(Physical AI)'와 로보틱스 분야에 대한 발표도 빠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현실 세계의 물리 법칙을 이해하고 상호작용하는 피지컬 AI가 수조 달러 규모의 거대한 시장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확신해 왔다. 이번 GTC 2024는 엔비디아가 단순한 반도체 제조사를 넘어, 로보틱스와 현실 물리계를 아우르는 거대 AI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최태원·젠슨 황의 '맥주 회동'... 한미 AI 동맹의 결속력 확인

국내 비즈니스계의 시선은 젠슨 황 CEO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만남에도 집중되고 있다. GTC 개막을 앞두고 미국 현지 호프집에서 이루어진 이들의 회동에는 최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도 동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만남은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공급망에서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가 차지하는 전략적 가치를 재확인하는 자리였다는 평가다.

단순한 비즈니스 미팅을 넘어 격식 없는 분위기에서 이루어진 이번 '맥주 회동'은 양사의 'AI 동맹'이 차세대 추론형 칩 및 로봇 시장에서도 긴밀하게 이어질 것임을 시사한다. 엔비디아가 추론형 칩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더라도 그 기반이 되는 메모리 반도체의 중요성은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16일부터 19일까지 나흘간 이어지는 이번 GTC 2024는 엔비디아의 기술적 진보와 함께, 글로벌 테크 거물들 간의 합종연횡을 목격할 수 있는 역대급 행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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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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