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준 이사는 트럼프 당선 후 암호화폐 시장에 유입되었던 과열된 낙관론이 대규모 매도세와 함께 사그라들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최근 시장 혼란의 원인을 규제 불확실성과 금융기관의 리스크 관리 조정에서 찾았으며, 암호화폐 시장이 금융 시스템과 더욱 밀접하게 연결되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고점 대비 상당한 조정을 겪었으며, 관련 주식 또한 급락세를 보였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핵심 인사 중 한 명인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이후 암호화폐 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초기 낙관론이 최근의 대규모 매도세 속에서 점차 힘을 잃고 있다는 진단을 내놓았습니다. 이는 암호화폐 시장이 단순한 투기 자산을 넘어 거시 경제 및 금융 시스템 전반과 연동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해석됩니다.
연준 월러 이사, '트럼프발' 암호화폐 낙관론 진단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지난 9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라호야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 참석하여 "트럼프 정부 출범과 함께 암호화폐 시장에 유입되었던 과열된 기대감(euphoria) 중 일부는 이제 사그라들고 있다"고 공식 석상에서 밝혔습니다. 이는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이 높은 특성을 인지하면서도, 특정 정치적 이벤트와 맞물려 형성되었던 과도한 기대감이 현실적인 시장 조정과 맞닥뜨리며 약화되고 있음을 나타냅니다.
시장 변동성과 조정, 암호화폐 시장의 '일상'
월러 이사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변동성과 대규모 급락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은 '정상적인 현상'이라고 평가하며, 이를 시장의 내재된 특징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는 "암호화폐 가격 조정은 이전에도 여러 차례 있었으며, 비트코인의 현재 가격 수준은 과거에는 상상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몇 년 전만 해도 비트코인이 1만달러라고 하면 말도 안 된다고 했을 것"이라는 언급을 통해, 현재의 가격대가 과거 대비 여전히 높은 수준임을 강조하며 급격한 가격 변동 자체를 시장의 발전 과정으로 해석하는 시각을 내비쳤습니다.
규제 불확실성 및 기관 투자자 리스크 관리 조정이 요인
최근 암호화폐 시장이 겪고 있는 혼란의 주요 원인으로 월러 이사는 규제 불확실성과 대형 금융기관들의 리스크 관리 조정을 지목했습니다. 그는 "주류 금융권에서 암호화폐 시장에 진입한 기업들이 위험자산 포지션을 조정해야 했고, 그 과정에서 매도와 기타 조치들이 대거 발생하면서 대량 매도세가 나온 것 같다"고 구체적인 진단을 내놓았습니다. 이는 전통 금융 시스템과의 연계성이 높아진 암호화폐 시장이, 거시 경제 환경 변화 및 금융 규제 리스크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구조로 진화했음을 보여줍니다.
금융 시장에서 '과열된 기대감' 또는 '휴포리아(Euphoria)'는 자산 가격이 펀더멘털 가치를 훨씬 초과하는 수준으로 급등할 때 나타나는 심리적 현상을 의미합니다. 이는 투자자들의 비이성적인 낙관론과 과도한 투기 심리가 작용하여 발생하며, 종종 거품 붕괴로 이어지는 전조로 여겨집니다.
점점 더 광범위한 금융 시스템과 연결되는 암호화폐 시장
월러 이사의 발언은 암호화폐 시장이 더 이상 독립적인 '그림자 시장'이 아님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과거에는 주로 개인 투자자들의 영역으로 간주되었던 암호화폐 시장은 최근 헤지펀드, 자산운용사, 그리고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통한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가 확대되면서 거시 경제 및 정책 당국의 주요 관심사로 부상했습니다. 이러한 기관의 자금 유입과 포트폴리오 편입은 시장의 규모와 영향력을 확대시키는 동시에, 전통 금융 시스템과의 상호작용을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특히,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이후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는 더욱 가속화되었으나, 이는 동시에 외부 충격에 대한 시장의 민감도를 높이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월러 이사는 이러한 시장의 진화 속에서 규제 환경 정비와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간접적으로 시사하고 있습니다.
- 비트코인 가격: 작년 10월 최고점(12만 6천 달러) 대비 현재 6만~7만 달러 선에서 등락
- 암호화폐 관련 주식 급락: 스트래티지 약 13.4% 하락 (지난 한 달간), 코인베이스 31% 하락 (지난 한 달간)
2022년 '암호화폐 겨울' 이후 가장 큰 조정
현재 암호화폐 시장은 2022년 극심한 침체를 겪었던 '암호화폐 겨울(Crypto Winter)' 이후 가장 큰 폭의 조정을 경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은 지난해 10월 기록했던 최고점인 12만 6천 달러에서 상당 부분 하락하여 현재 6만 달러에서 7만 달러 사이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암호화폐 시장의 조정은 연쇄적인 영향을 미쳐, 관련 기업들의 주가에도 상당한 하락세를 가져왔습니다. 암호화폐 거래소 운영사인 코인베이스(Coinbase)의 주가는 지난 한 달간 약 31% 급락했으며, 암호화폐 투자 및 채굴 기업인 스트래티지(Marathon Digital Holdings) 역시 같은 기간 약 13.4%의 하락률을 기록하는 등 암호화폐 관련 주식 전반에 걸쳐 약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의 발언은 암호화폐 시장이 앞으로도 규제 환경 변화, 거시 경제 지표, 그리고 전통 금융 시장의 흐름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것임을 시사합니다. 대형 금융 기관의 리스크 관리 강화는 암호화폐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규제 불확실성은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가격 변동보다는 장기적인 시장 구조 변화와 규제 동향을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