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3,794.87까지 상승하며 장중,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연이어 경신했으나, 미국과 아시아 주요국 증시 하락의 영향으로 변동성을 보이며 결국 강보합으로 마감했습니다.
SK하이닉스와 LG에너지솔루션이 각각 2.87%, 3.21% 상승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으며, 외국인 순매수세가 코스피를 지탱했습니다.
다음 주 예정된 한국은행 금통위는 기준금리 동결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시장은 금리 인하 시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증시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가운데, 국내 증시인 코스피만이 홀로 강보합으로 마감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장중 한때 사상 최고치를 다시 한번 갈아치우는 기염을 토했지만, 종반으로 갈수록 상승폭을 반납하며 변동성을 키웠습니다. 이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 두 기업의 선전이 지수 방어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코스피, 장중 사상 최고치 경신하며 '홀로' 방어 성공 📈
17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52포인트(0.01%) 상승한 3,748.89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날 코스피는 미국 증시의 하락 영향을 받아 약세로 출발했으나, 이내 상승 반전하며 장중 한때 3,794.87까지 치솟았습니다. 이는 사흘 연속 장중 및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기록입니다. 3,800선 돌파를 눈앞에 두기도 했으나, 글로벌 증시와의 연동성 속에서 장 후반으로 갈수록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 투자자가 순매도세를 보인 반면, 외국인 투자자가 홀로 순매수하며 지수 하락을 효과적으로 방어했습니다. 이는 최근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글로벌 투자 심리와는 대조적인 흐름입니다.
아시아 증시, 일제히 하락세…한국만이 '선방'
한국을 제외한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세를 기록했습니다. 대만 가권지수는 1% 넘게 하락했으며,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1.5%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코스피 마감 무렵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역시 2%에 육박하는 하락률을 보였습니다. 국내 코스닥 시장 역시 0.68% 하락하며 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전날 밤 미국 증시 역시 3대 주요 지수가 모두 하락하며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하게 나타났습니다. 이는 미국 지역은행에서 연이어 발생한 부실 대출 문제가 투자 심리를 냉각시킨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러한 글로벌 증시의 하락 흐름 속에서 코스피가 강보합으로 마감한 것은 더욱 주목할 만한 부분입니다.
SK하이닉스·LG엔솔, 3%대 강세…'2차 전지'에 훈풍
코스피의 상대적 강세는 메모리 반도체와 2차전지 시장을 각각 선도하는 두 기업의 견조한 주가 흐름 덕분이었습니다. SK하이닉스는 2.87%, LG에너지솔루션은 3.21% 상승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습니다.
SK하이닉스의 주가에는 글로벌 범용 메모리 공급 부족 상황 속에서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0.20% 상승)가 수혜주로 부상하고 있으며, 글로벌 금융기관 UBS는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51만 6천 원에서 59만 원으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9만 3천 원에서 11만 2천 원으로 각각 상향 조정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최근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서 2위 사업자로 자리매김한 플루언스에너지가 강세를 보이며 관련 섹터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는 2차전지 산업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 회복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다음 주 금통위, 기준금리 '동결' 컨센서스…인하 시점은?
다음 주 23일에는 한국은행의 10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시장 전문가들의 공통된 예상은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2.50%에서 동결할 것이라는 '동결 컨센서스'입니다.
현재 시장은 금리 동결 자체보다는 향후 금리 인하가 언제쯤 이루어질지에 대해 더욱 주목하고 있습니다. 국내외 인플레이션 압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방향, 그리고 국내 경기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금리 인하 시점을 가늠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코스피의 강세는 반도체 및 2차전지 등 특정 섹터의 힘에 의존하고 있어,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나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에 따라 언제든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습니다. 또한, 미국 지역은행 부실 문제와 같은 예상치 못한 악재가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가능성도 상존합니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거시경제적 불확실성을 염두에 두고 신중한 투자 전략을 구사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