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미중 무역 갈등 심화와 글로벌 공급 과잉 우려로 이틀 연속 하락하며 5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스콧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중국과의 무역 협상 지속 의사를 밝혔으나, 희토류 수출 통제에 대한 강력한 대응 수단이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내년 원유 시장의 공급 과잉 폭을 대폭 상향하며 유가 하락 압력을 더했습니다.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갈등이 격화되고 글로벌 원유 시장의 공급 과잉 우려가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가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5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이는 시장 참여자들로 하여금 향후 유가 흐름에 대한 신중한 태도를 취하게 하고 있습니다.
미중 무역 갈등, 유가 하락의 주요인 📈
15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43달러, 0.73% 하락한 배럴당 58.27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5월 초순 이후 약 5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WTI 가격은 오전 장중 1.2% 이상 상승하며 반등을 시도하기도 했으나, 상승폭을 줄이며 이내 하락세로 전환했습니다. 배럴당 59달러선을 지켜내기에도 버거운 장세가 이어졌습니다.
협상 지속 의지 속 '견제구' 날려
므누신 장관의 발언은 중국과의 무역 협상이 현재 진행형임을 강조하는 한편, 미국이 중국의 특정 조치에 대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경고를 동시에 담고 있습니다. 특히 희토류는 첨단 산업의 핵심 소재로, 중국이 이를 수출 통제 수단으로 활용할 가능성에 대해 미국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갈등의 불확실성은 글로벌 경제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이는 원유 수요 감소 우려로 이어져 유가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공급 과잉 우려, 유가 하락 압력 가중 🏭
국제 유가 하락의 또 다른 주요 원인으로는 글로벌 원유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지목됩니다. 전날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발표한 월간 보고서는 이러한 우려를 더욱 증폭시켰습니다. IEA는 내년 글로벌 원유 시장에서 공급이 수요를 하루 약 400만 배럴 정도 웃돌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지난달 전망치였던 하루 330만 배럴에서 크게 상향 조정된 수치입니다.
IEA의 이번 보고서는 글로벌 원유 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예상보다 심화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공급량이 수요를 크게 초과할 것이라는 전망은 원유 가격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며, 산유국들의 감산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장 재고가 늘어날 가능성을 높입니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물론 중장기적인 유가 흐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IEA의 이와 같은 전망은 북미 지역의 셰일 오일 생산 증가와 함께, 주요 산유국들의 생산량 조절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장에 충분한 물량이 공급될 것이라는 분석에 기반합니다. 늘어난 공급량은 재고 축적으로 이어지고, 이는 자연스럽게 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전문가 진단: 60달러 저항선 및 헤드라인 리스크 📊
유가 시장의 기술적 분석 관점에서도 현재의 유가는 중요한 변곡점에 놓여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특히 배럴당 60달러 부근이 단기적인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바빈 트레이더의 발언은 현재 WTI 가격이 기술적으로나 펀더멘털적으로나 약세 구간에 진입했음을 보여줍니다. 60달러선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미중 무역 갈등 완화와 같은 긍정적인 외부 요인이 필요하지만, 현재로서는 오히려 갈등 격화라는 부정적인 뉴스 흐름이 유가를 끌어내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헤드라인 리스크'는 투자자들의 심리를 더욱 위축시켜 매도세를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종합적으로 볼 때, 미중 무역 갈등의 지속과 공급 과잉 우려 심화는 국제 유가에 상당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IEA의 공급 전망치 상향 조정과 전문가들의 60달러 저항선 분석은 당분간 유가가 현재의 낮은 수준을 유지하거나 추가 하락할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향후 양국 정상회담 또는 관련 정책 발표 등 주요 뉴스의 방향에 따라 유가 흐름에 변화가 있을 수 있으나, 현재로서는 약세장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