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무산을 시사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져 금 가격이 상승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산 제품 관세 인상 검토 발언은 금융 시장 전반에 위험 회피 심리를 자극했으며, 뉴욕 증시 급락과 미국 국채금리 하락을 동반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향후 2년간 금 가격의 점진적 상승을 전망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가능성을 일축하며 미중 간 무역 갈등 재점화 우려가 커지자,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이 같은 지정학적 불확실성은 글로벌 금융 시장 전반에 위험 회피 심리를 자극하며 주식 시장의 하락과 국채 금리 하락을 야기했습니다.
트럼프, APEC 정상회담 무산 시사…무역 갈등 격화 우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현지시간 10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나는 원래 2주 뒤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을 만날 예정이었지만 이제는 그럴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밝히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이 무산될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이는 미중 관계의 긴장 고조 가능성을 내포하는 발언으로 해석됩니다.
중국발 '적대적 명령'에 대한 재정적 대응 경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어 "중국이 내놓은 적대적 '명령(order)'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내놓느냐에 따라 나는 미국 대통령으로서 그들의 조치에 재정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중국산 제품에 대한 대규모 관세 인상을 현재 진지하게 검토 중이며 여러 대응 조치가 심도 있게 논의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는 과거 트럼프 행정부 시절의 강력한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다시 나타날 수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불안 심리 확산…금값 상승 및 증시 급락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즉각적으로 금융 시장에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뉴욕 증시에서 나스닥종합지수는 2% 넘게 급락했으며,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테마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3% 폭락하는 등 기술주를 중심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동시에 미국 국채 금리는 9bp(0.09%포인트) 안팎으로 떨어지며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반영했습니다.
실제로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산하 금속선물거래소 코멕스(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GCZ5)은 현지시간 10일 오후 12시 30분 기준, 전장 결제가 대비 24.90달러(0.6%) 오른 트로이온스(1ozt=31.10g)당 3,997.50달러에 거래되며 4,000달러 선에 근접했습니다. 이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무역 갈등 심화 가능성이 금 가격에 즉각적인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음을 보여줍니다.
향후 금 가격 전망…단기 변동성 속 장기 상승세 유지
전문가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이 금 가격에 단기적인 상승 압력을 가하고 있으나, 향후 금 시장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다소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도 장기적인 상승 가능성을 점치고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으로 인한 미중 무역 갈등 심화는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을 증대시키며 금과 같은 안전 자산에 대한 수요를 일시적으로 높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몇 주간 금 가격이 이미 상당폭 상승한 점을 감안할 때, 단기적인 가격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시장은 미국의 통화 정책, 지정학적 긴장 완화 여부, 그리고 각국의 경제 성장률 등 다양한 요인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지정학적 불안정성,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 그리고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 정책 방향 등 거시 경제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금 가격을 지지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따라서 당분간 시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후속 발언과 미중 관계의 전개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금 가격의 변동성을 탐색할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