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 셧다운으로 9월 비농업 고용지표 발표가 지연되는 가운데, 민간 지표들 역시 미국 노동 시장의 둔화 신호를 보이고 있습니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는 9월 민간 고용이 감소세를 나타냈으며, 구인 건수 및 채용 계획 또한 크게 줄어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올해 해고 계획은 2020년 이후 최악의 수준으로,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의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오는 3일 발표 예정이었던 9월 비농업 고용지표의 발표가 불투명해진 가운데, 민간에서 발표되는 각종 노동 시장 관련 지표들에서도 미국 경제의 주요 동력인 노동 시장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신호가 잇따라 감지되고 있습니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목됩니다.
정부 셧다운, 고용지표 발표까지 지연
미국 정부의 셧다운은 공공 부문의 업무를 일시적으로 중단시키는 사태로, 행정부의 정상적인 기능 수행에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특히, 정부 기관에서 발표하는 주요 경제 지표들의 발표 일정이 연기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을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9월 비농업 고용지표는 미국 노동 시장의 건전성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 중 하나로, 발표 지연은 향후 경제 전망에 대한 분석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민간 지표, '고용 둔화' 경고음 울려
정부 발표 지표의 공백을 메우는 민간 지표들은 미국 노동 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2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미국 노동 시장의 현황을 가늠할 수 있는 여러 대체 민간 지표를 소개하며 "노동 시장에 균열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앞서 발표된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전미 고용보고서는 9월 민간 부문에서 3만 2천 명의 일자리가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시장 예상치였던 5만 명 증가와는 정반대의 결과로, 고용 시장의 냉각을 분명히 보여주는 신호입니다. 시장 참여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가 추가적인 금리 인하에 나설 만큼 노동 시장이 둔화되기를 기대하면서도, 동시에 이는 전면적인 경기 침체를 시사하는 급격한 악화는 아니기를 바라는 복잡한 심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자리 공고,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감소
빅데이터를 활용한 노동 시장 분석 업체인 리벨리오랩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9월 기준 미국의 구인 건수는 1천 700만 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2% 감소했습니다. 계절 조정 기준으로는 무려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전문 및 비즈니스 서비스 업종의 구인 건수 감소폭이 31.4%로 가장 컸습니다. 뒤이어 정부 부문(-30.5%)과 기타 서비스 업종(-30.5%)에서도 상당한 감소세가 나타났습니다.
미국 기업들의 채용 계획,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 기록
노동 시장 데이터 분석 회사인 '챌린저, 그레이&크리스마스'가 발표하는 '챌린저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이 올해 9월까지 발표한 신규 채용 계획은 총 20만 4천 939개에 그쳤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58% 감소한 수치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월부터 9월까지의 누적 채용 계획 중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 2023년 1~9월 누적 채용 계획: 204,939건 (전년 대비 58% 감소)
- 2023년 9월 채용 계획: 100,800건 (전년 401,850건 대비 대폭 감소)
특히 지난달(9월) 발표된 채용 계획은 10만 800건으로, 작년 같은 달의 40만 1천 850건과 비교하면 극심한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챌린저 보고서의 앤디 챌린저 수석 부사장은 "소비자 신뢰 하락과 관세 압력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특히 유통 부문의 채용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습니다. 일반적으로 유통업은 연말 시즌을 앞두고 대규모 채용을 진행하지만, 관세 영향 등으로 올해는 이러한 계절적 채용 확대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2020년 이후 최악의 해고 계획, 경기 침체 우려 고조
매달 미국 기업들의 채용 및 해고 계획을 집계하여 발표하는 '챌린저 보고서'는 해고 상황 또한 심각함을 보여줍니다. 올해 들어 미국 기업들이 발표한 해고 계획을 종합하면 총 94만 6천 426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이는 2020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입니다.
올해 발표된 해고 계획이 100만 명을 넘어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대규모 해고는 과거 경기 침체기나 2005~2006년처럼 제조업 및 기술 분야에서 자동화로 인한 고용 감소가 발생했던 시기에 나타났던 현상입니다. 정부 셧다운으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과 소비 심리 위축, 지속적인 관세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미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이번 보고서는 "이처럼 해고가 많았던 시기는 경기 침체기이거나, 2005년 또는 2006년과 같이 제조업 및 기술 분야에서 자동화 물결로 인해 고용 감소가 집중적으로 발생했던 시기"라고 설명하며, 현재의 상황이 과거의 부정적인 경제 상황과 유사한 패턴을 보이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정부 효율화 부처의 조치, 전반적인 시장 및 경제 상황의 악화, 사업장 폐쇄 등이 일자리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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