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1%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으나, 가공식품, 축산물, 수산물 등 먹거리 물가는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보이며 불안한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특히 추석을 앞두고 농축수산물 가격 불안이 심화되는 양상입니다.
2025년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1%를 기록하며 두 달 만에 다시 2%대로 올라섰습니다. 이는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지만, 가공식품과 축산물, 수산물 등 민생과 직결된 먹거리 물가는 여전히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며 가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명절을 앞두고 식탁 물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9월 물가 동향: 예상치 부합 속 먹거리 불안 지속
국가데이터처가 2일 발표한 '2025년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 같은 달보다 2.1% 상승했습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6월과 7월 두 달 연속 2%대를 기록하다 8월에 1%대로 둔화되었으나, 9월 들어 다시 2%대로 복귀한 모습입니다. 이러한 결과는 연합인포맥스가 국내외 증권사 9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이 예상했던 평균 2.08% 상승률과 유사한 수준으로, 시장의 전망에 부합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근원물가 및 생활물가 상승세 뚜렷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전월 대비 0.7%포인트(p) 상승한 2.0%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 역시 전월보다 0.5%p 높아진 2.4%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생활물가지수 또한 2.5% 올라 전월 대비 상승률이 1.0%p 높아지면서 전반적인 물가 상승 압력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2.1% (전년 동월 대비)
-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 2.0% (전월 대비 0.7%p 상승)
-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 2.4% (전월 대비 0.5%p 상승)
- 생활물가지수: 2.5% (전월 대비 1.0%p 상승)
다만, 신선식품지수는 지난 7월(-0.5%) 이후 두 달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2.5% 하락했습니다. 이는 계절적 요인 등으로 일부 품목의 가격이 안정세를 보인 결과로 풀이됩니다.
명절 앞두고 먹거리 물가 '고공행진'
품목별 성질별로 살펴보면, 농축수산물은 전반적으로 1.9% 상승했습니다. 세부적으로는 농산물이 1.2% 하락했으나, 이는 축산물(5.4% 상승)과 수산물(6.4% 상승)의 높은 오름세를 상쇄하지 못했습니다. 특히 추석 명절을 앞두고 주요 성수품의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공업제품은 2.2% 상승했으며, 이 가운데 가공식품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부담 가중으로 인해 작년 동월 대비 4.2%의 높은 오름 폭을 유지했습니다. 석유류 가격 역시 2.3% 상승하며 전반적인 물가 상승을 견인했습니다.
서비스 물가 상승 압력도 여전
서비스 부문에서는 총 2.2% 상승했습니다. 이 중 공공서비스는 1.2% 상승에 그쳤으나, 개인서비스는 2.9% 상승하며 전체 물가 상승에 상당한 기여를 했습니다. 개인서비스 중에서도 외식 물가가 3.4% 상승하며 가계의 외식 비용 부담을 늘렸습니다. 외식을 제외한 개인서비스 역시 2.6% 상승했습니다.
- 개인서비스: 1.00%p
- 외식: 0.49%p
- 외식 제외 개인서비스: 0.51%p
- 농축수산물: 0.15%p
- 가공식품: 0.36%p
향후 물가 전망 및 리스크 요인
9월 소비자물가가 예상 범위 내에서 움직였지만, 가공식품, 축산물, 수산물 등 먹거리 물가의 높은 상승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추석 명절을 앞둔 시점에서 농축수산물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으며, 이는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국제 유가 및 원자재 가격의 불안정성, 지정학적 리스크, 국내외 공급망 이슈 등은 향후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는 주요 요인입니다. 또한, 인건비 상승 압력도 가공식품 및 개인서비스 물가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