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유가가 원유 공급 증가 우려 속에 이틀 연속 급락했습니다. OPEC+의 11월 증산폭 확대 가능성 관측이 제기되었으나, OPEC은 이를 부인하며 시장의 혼란을 야기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라크 쿠르드 지역 원유 수출 재개와 OPEC+의 추가 공급 개시 가능성을 하락 요인으로 분석했습니다.
뉴욕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공급 증가 우려 속에서 이틀째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30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WTI는 전 거래일 대비 1.08달러(1.70%) 하락한 배럴당 62.37달러에 마감했습니다. 이는 지난 22일 이후 처음으로 11월물 종가가 63달러 선을 하회한 기록입니다. WTI는 이날 반등 시도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장 내내 하락세를 이어갔으며, 한때 2% 이상 하락하며 62달러 선마저 위협받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OPEC+ 증산 확대 관측과 OPEC의 반박
이러한 유가 급락의 배경에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연합체인 OPEC+ 소속 8개국이 오는 5일 개최할 회의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11월 증산폭이 기존 하루 13만7천 배럴에서 더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었습니다. 한 외신은 OPEC+의 증산 규모가 하루 50만 배럴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보도했으나, OPEC은 즉각 이를 부인하고 나섰습니다. OPEC은 공식 엑스(옛 트위터) 성명을 통해 "이러한 주장은 전적으로 부정확하고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현재 다가오는 회의와 관련된 장관들 간의 논의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유가 하락에 영향을 미친 복합적인 요인들
리포우오일어소시에이츠의 앤드류 리포우 사장은 현재의 유가 하락이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이라크) 쿠르드 지역의 원유 수출 재개와 더불어 OPEC+가 시장에 추가 공급을 재개하기로 결정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유가가 하락하고 있다"며, "추가 공급이 시장 가격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처럼 시장에서는 OPEC+의 추가적인 공급 확대 가능성과 함께, 기존에 지연되었던 공급 물량의 재개까지 더해져 원유 시장의 수급 불균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틀간의 급락세, 향후 시장 전망
WTI 가격은 전날에도 2.27달러(3.45%)의 큰 폭으로 하락한 바 있습니다. 이날의 추가 하락으로 인해 WTI는 이틀 동안 약 5%가 넘는 상당한 가격 조정을 겪었습니다. OPEC의 명확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OPEC+ 회의를 앞두고 공급량 변화에 대한 시장의 민감도는 여전히 높은 상태입니다. OPEC+가 실제로 증산 규모를 확대할지, 혹은 쿠르드 지역 원유 수출 재개와 같은 변수가 유가에 어떤 추가적인 영향을 미칠지가 주목됩니다.
OPEC+의 11월 회의 결과와 국제 사회의 에너지 정책 변화, 그리고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 가능성 등이 향후 유가 변동성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OPEC의 공식적인 입장 발표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여전히 공급량 증가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어 단기적인 유가 하락 압력이 지속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