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금리 인하와 금 가격의 동반 상승 역사

상상인증권 최예찬 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사이클 진입 시 금 가격이 역사적으로 상승세를 보여왔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00년 이후 Fed가 금리 인하를 시작한 사례는 총 4차례 존재하며, 이 중 3개월 이상 금리 동결 후 재차 인하가 이루어진 경우를 분석했습니다. 이 기간 동안 금리 인하 개시 후 약 100영업일 동안 금 가격은 평균 16%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이는 투자자들이 낮은 금리 환경에서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금과 같은 안전 자산으로 눈을 돌리는 현상을 설명합니다. 특히 이번 금리 인하 국면은 과거와 달리 높은 금리 수준에서 시작된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인하 여력이 충분하다는 점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Fed는 최근 9월 점도표에서 올해 두 차례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으며, 이는 지난 12월 금리 인하 이후 8개월 만에 이루어지는 기조 변화입니다.

중앙은행의 꾸준한 금 매수세, 가격 하방 지지

금 가격 상승을 지지하는 또 다른 주요 요인은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꾸준한 금 매수세입니다. 지난 2022년 말부터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중앙은행들은 금 가격 하락 시마다 물량 공세를 펼치며 금을 꾸준히 매수해왔습니다. 이러한 매수세는 금 가격의 급격한 하락을 방어하는 강력한 하방 경직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는 국제 지정학적 불확실성 증대와 달러화 약세에 대한 헤지(Hedge) 수단으로서 금의 가치가 재조명받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각국 중앙은행들은 외환 보유고 다변화 및 통화 가치 안정화를 위해 금 보유량을 늘리는 추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는 중장기적으로 금 가격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됩니다.

트럼프 시대의 정책 불확실성, 금에 '리스크 프리미엄' 부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이후, 그의 정책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 또한 금 가격 상승의 요인으로 지목됩니다. 최 연구원은 "트럼프 취임 이후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상황이기에 정책적 불확실성이 종식되기 어려운 환경"이라며, 이러한 불확실성은 금 가격에 '리스크 프리미엄'으로 작용하여 가격의 하단을 더욱 단단하게 지지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2026년 금 가격, 온스당 4천 달러 돌파 전망

종합적으로 볼 때, 상상인증권은 금 가격의 장기적인 상승 추세를 예측하고 있습니다. 최 연구원은 "2026년까지 중국 등 주요 중앙은행의 금 수요와 함께 투자자들의 금 수요까지 합쳐진다면 금 가격은 온스당 4천 달러 수준까지 상승할 전망"이라고 밝혔습니다. 더불어 올해 4분기 평균 금 가격 전망치로 3천900달러를 제시하며 단기적인 상승세에도 무게를 두었습니다.

이러한 낙관적인 전망은 Fed의 금리 인하 기조, 지속적인 중앙은행의 금 매수, 그리고 글로벌 경제의 잠재적 불안정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거시 경제적 변화를 예의주시하며 포트폴리오 내 금 자산의 비중을 점검하는 것이 중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