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 장관은 8월 고용지표 부진에 대해 "노이즈가 많은 달"이라며 데이터를 신중하게 해석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연례 벤치마크 수정 작업으로 최대 80만 명의 일자리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을 시사했으며, 이는 기존 통계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장관은 관세 정책이 미국 내 투자 확대에 기여하고 있으며, 대법원에서 패소하더라도 관세 환급은 일부에 그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8월 고용지표의 부진에 대해 "8월은 연중 가장 노이즈가 많은 달"이라며 데이터 해석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7일(현지시간) 밝혔다. 그는 연례 벤치마크 수정 작업으로 인해 최대 80만 명의 일자리가 하향 조정될 수 있음을 시사하며, 현행 고용 통계의 신뢰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또한, 장관은 관세 정책의 긍정적 효과와 향후 대법원 판결 시 발생할 수 있는 관세 환급 규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8월 고용지표 부진, "연례 수정 작업 반영될 것"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8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전월 대비 2만 2천 명 증가하는 데 그쳐 시장 전망치인 7만 5천 명을 크게 하회했다. 더불어 6월과 7월의 고용 수치 역시 조정되면서 해당 기간 동안 총 2만 1천 명의 일자리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베선트 장관은 "정확한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발언을 인용하며 현재 수치만으로 고용 시장 침체를 판단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연례 벤치마크 수정 작업, 최대 80만 명 하향 가능성
베선트 장관은 특히 다음 주 발표될 작년 데이터 수정치를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연례 벤치마크 수정 작업(BLS의 고용보고서 벤치마크 수정)을 통해 최대 80만 명에 달하는 일자리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현행 고용 보고서의 통계 집계 방식이나 데이터 신뢰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장관은 "데이터를 수집하는 사람들이 지금까지 무엇을 해왔는지 잘 모르겠다"며 정확한 데이터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장관은 또한 현재 창출되는 일자리가 미국 태생 혹은 합법적 미국인에게 돌아가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전 행정부에서 창출된 일자리의 상당 부분이 불법 체류자에게 돌아갔다는 주장을 덧붙였다.
관세 정책, 기업 투자 유도 효과와 대법원 판결 대비
일각에서 제기되는 관세로 인한 기업의 손실에 대해 베선트 장관은 반박했다. 그는 일부 기업이 관세를 흡수하고 있지만, 마이크론이나 애플과 같은 기업들은 미국 내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관세가 기업의 투자 확대에 효과적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장관은 2분기 GDP 성장률이 3.3%(연율 기준)를 기록하고 주식 시장이 최고치를 경신하는 상황에서 경제 상황이 나쁘다고 보기 어렵다고 반문했다.
- 2분기 GDP 성장률: 3.3% (연율 기준)
- 8월 비농업 부문 고용 증가: 2만 2천 명 (시장 전망치 7만 5천 명 하회)
- 6~7월 고용 조정 결과: 총 2만 1천 명 감소
대법원 패소 시 관세 절반 환급 불가피…재무부에 타격
'대법원에서 상호관세가 불법으로 판결받을 경우 환급할 준비가 되어 있느냐'는 질문에 베선트 장관은 "대법원에서 이길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만일 패소하더라도 협상 위치 약화는 불가피하지만, 다른 여러 가지 방법을 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것은 돈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균형에 관한 문제"라고 강조하며, 패소 시 "절반 정도의 관세에 대해서는 환급을 해야 할 것"이라며 이는 재무부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시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채권 시장이 선진국 중 가장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을 들어 관세로 인한 재정수지 개선 효과를 언급했다.
차기 연준 의장 후보와 러시아 제재 강화 방침
베선트 장관은 차기 연준 의장 후보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가진 사람을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1990년대 앨런 그린스펀 의장 시절의 생산성 붐을 예로 들며, 현재 인공지능(AI)으로 인한 생산성 붐 속에서 금리 인하를 고려할 수 있는 유연한 인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연준이 민주당 집권 시 GDP를 과대평가하고 공화당 집권 시 과소평가하는 실수를 반복해왔다고 지적하며 이러한 교조주의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이 매년 발표하는 고용 보고서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이전 연도의 데이터를 재산정하는 작업입니다. 이 과정에서 표본 오차, 통계 모델 개선 등으로 인해 기존 발표 수치와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러시아 경제 붕괴 통해 푸틴 대통령 협상 테이블로 압박
한편, 우크라이나와 평화협정을 체결하지 않는 러시아에 대해 베선트 장관은 유럽연합(EU)과 함께 제재를 강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과 EU가 더 많은 제재와 러시아산 석유 구매국에 대한 2차 관세를 부과할 경우, 러시아 경제가 완전히 붕괴할 것이며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러시아 경제의 지속 가능성과 서방의 제재 강도 간의 싸움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고용지표의 불확실성은 연준의 금리 결정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대법원의 관세 판결 결과는 정부 재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러시아에 대한 제재 강화는 국제 유가 및 지정학적 긴장 고조라는 리스크를 동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