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는 뉴욕 외환시장에서 강보합세를 보였다. 이날 달러는 미국의 서비스업 경기 지표가 시장 전망에 미치지 못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전강후약'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오후 들어서는 보합권에서의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5일 오후 4시(미 동부시각) 기준으로 달러-엔 환율은 147.606엔으로, 전 거래일의 마감가인 147.030엔보다 0.576엔(0.392%) 하락했다. 반면 유로-달러 환율은 소폭 상승하며 1.15727달러에 거래됐다. 이 같은 환율 변화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휴전 협정 체결 시한(8일)을 앞두고 전개되는 국제 정세와 깊은 연관이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일시적인 공습 중단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며, 미국은 러시아의 원유 밀수에 이용되는 '그림자 함대'에 대한 제재를 모색하고 있다.

이날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98.776을 기록하며, 전장보다 0.008포인트(0.008%) 상승했다. 달러인덱스는 뉴욕 거래가 진행되는 동안 99 안팎에서 횡보했다. 또한, 오전 10시 발표된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7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결과는 50.1로, 전달 대비 0.7포인트 하락해 시장의 예상을 하회했다. 이는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선인 50을 살짝 넘기는 수치였다.

서비스업 경기의 부진으로 인해 달러인덱스는 하방 압력을 받아 98.671로 하락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차기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후보로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과 케빈 워시 전 연준 의원 등 4명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력 후보로 거론된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은 본인이 해당 직책을 고사했다고 전했다.

마크 챈들러 배녹번 포렉스 수석 시장 전략가는 "최근 이틀 간 시장은 조정국면에 들어섰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1~2일 내 지명할 연준 이사와 고용통계국(BLS) 국장의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와 제약에 대한 관세도 다음 주에 발표될 것이라고 언급하며, 향후 250%까지 인상될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이와 함께 파운드-달러 환율은 1.32962달러로 전장보다 0.00197달러(0.148%) 상승하며,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의 통화정책 회의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BOE는 고용시장 둔화를 감안하여 기준금리를 현행 4.25%에서 4.00%로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 씨티은행은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침체)과 관련된 데이터를 고려하여 "점진적이고 신중한" 기존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달러-인도루피는 87.8086루피로 전장 대비 0.0700루피(0.080%) 하락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하는 방식으로 러시아 전쟁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24시간 내로 관세를 대폭 인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발언에 따라 달러-루피는 장중 87.9243루피에 도달하기도 했다. 달러-스위스프랑은 0.8072스위스프랑으로 0.0011스위스프랑(0.136%) 하락했다. 스위스의 카린 켈러주터 대통령 겸 재무장관은 미국의 상호관세 발효를 앞두고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으며, 이는 긴급 회동 및 회담을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위스의 상호관세를 39%로 설정하며 지난 4월보다 8%포인트 인상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1892위안으로 전장 대비 0.0054위안(0.075%)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관계에 대해 "우리는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올해 안에 회담할 가능성이 크지만, 이는 우리가 어느 정도 무역 합의를 이룬 이후에야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주요 용어해설 
- 달러인덱스: 미국 달러화의 가치를 여러 주요 통화와 비교하여 측정하는 지표. 
-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서비스업 경기의 확장과 수축을 나타내는 지표로, 50을 기준으로 판단한다. 
- 스태그플레이션: 경제가 정체된 상황에서도 물가가 상승하는 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