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작성일 : 2025-08-02 | 수정일 : 2025-08-04 | 조회수 : 13 |
미국 텍사스주 미들랜드 유전 - 1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급격히 하락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를 포함한 주요 산유국들로 구성된 OPEC+가 오는 9월에 증산 폭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공급 확대 우려가 커졌다.
특히, 미국 내에서 발생하고 있는 '고용 쇼크'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경제에 대한 불안감을 더욱 증대시키고 있으며, 이러한 요소들이 국제 유가에 부정적 압력을 가하고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93달러(2.79%) 하락한 배럴당 67.3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기준유인 브렌트유의 9월물도 2.86달러(3.94%) 떨어져 69.67달러로 마감했다.
로이터 통신은 OPEC+가 오는 3일 회의에서 하루 54만8천 배럴의 증산을 승인할 가능성이 크다는 소식통의 정보를 인용하여 보도했다. OPEC+는 올해 4월 처음으로 하루 13만8천 배럴의 증산을 시작한 이후, 5월부터 7월까지 매달 41만1천 배럴로 증산 폭을 확대해왔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증산이 마지막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며 그 이유로 미국의 원유 생산 증가,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 그리고 9월 드라이빙 시즌 후 재고 축적 등을 언급했다.
미국의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도 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최근 미 노동부의 발표에 따르면 7월 비농업 부문 고용 증가 폭은 7만3천 명에 그쳤으며, 이는 시장 전망치인 11만 명을 하회하는 수치다. 노동부는 또한 5월과 6월의 고용 데이터도 대폭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조정은 5월과 6월을 통합해 25만8천 명에 달한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선임 애널리스트 필 플린은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동결을 결정하면서 오판을 한 것 같다"고 평가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유가 수요에 대한 우려를 증가시켰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69개국에 대해 새로운 상호 관세율을 공지했으며, 이는 캐나다에 35%, 대만에 20%, 스위스에 39%의 세율이 부과되는 방식이다. 69개국 중 15%를 초과하는 관세가 부과되는 나라는 26개로 이뤄져있다.
✅ 주요 용어해설
OPEC: 석유수출국기구, 유류 생산 및 가격을 조절하기 위해 설립된 국제기구
WTI: 서부텍사스산 원유, 미국에서 생산되는 원유의 기준이 되는 품종
브렌트유: 북해 브렌트 석유를 기준으로 한 국제유가의 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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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경제일보 경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