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작성일 : 2025-07-13 | 수정일 : 2025-07-14 | 조회수 : 0 |
이번 주(14~18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율 관세 위협을 소화하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유럽연합(EU)과 멕시코에 각각 30%의 상호관세를 통보했다. EU에 대한 고율 관세는 지난 4월의 첫 상호관세 발표 때에 비해 10%포인트 상승한 수치이며, 멕시코에 대한 관세는 기존의 펜타닐 관세(25%)에서 5%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 시행일인 8월 1일을 앞두고 주요 교역국에 순차적으로 고율 관세를 통보하며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달러화는 일단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4월에 있었던 상호관세 충격 이후 달러가 급등세를 보이다가 거꾸로 꺾였던 사례를 기억할 필요가 있다. 관세가 미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경제정책에 대한 신뢰도에 대한 의구심도 생겨나기 때문이다.
관세 위협 속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흔드는 시도가 더욱 강화되고 있으며, 이는 지난 4월과 유사한 양상을 보인다. 연준 본부 리모델링과 관련된 예산 사용을 둘러싼 논란 속에서, 친트럼프 인사들은 파월 의장 사임을 압박하는 여론 형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급기야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빌 풀테 연방주택금융청(FHFA) 청장도 11일 “제롬 파월이 사임을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에 고무됐다”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사임 압박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지난주 달러화 가치는 3주 만에 처음으로 상승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과 한국을 시작으로 주요 교역국에 대한 고율 관세를 잇달아 발표함에 따라 무역 갈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발표된 달러인덱스는 전주 대비 0.892포인트(0.92%) 상승하여 97.875에 거래를 마쳤으며, 주중에 97.974까지 올랐다. 이는 지난달 25일 이후 최고치다.
달러-엔 환율은 147.420엔으로 전주 대비 2.03%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가장 큰 주간 상승률이다. 유로는 달러에 대해 3주 만에 처음으로 약세를 보였고, euro-dollar 환율은 1.16897달러로 전주 대비 0.77% 하락했다. 반면 유로-엔 환율은 엔화의 약세 덕분에 172.33엔으로 전주 대비 1.26% 상승하며 7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번 주 달러화에 대한 전망은 관세 위협에 시장이 아직 큰 충격을 받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는 '타코(TACO·Trump Always Chickens Out)'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일 수 있다. 그러나 금융시장이 흔들리지 않는다면 이러한 기대감의 실현 가능성은 낮아질 수 있다.
주요 미국 경제 지표 중 가장 중요하게 주목받고 있는 것은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로, 15일에 발표될 예정이다. 과거 발표와 비교해 관세 전가 효과가 드러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6월 헤드라인 및 근원 CPI는 각각 전월 대비 0.3%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지난 1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 될 가능성이 있다.
CPI 다음 날인 16일에는 같은 달 생산자물가지수(PPI)도 발표된다. PPI 역시 전월 대비 0.2%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이 데이터들이 시장의 컨센서스와 부합한다면 파월 의장의 금리 인하 신중론을 다시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번 달 금리 인하 가능성이 확실히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서도 6월 소매판매(17일)는 전월 대비 변화가 없거나 0.1%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그 외에도 7월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 6월 산업생산, 7월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지수 등이 순차적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특히 연준의 경기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은 16일 공개될 예정이며, 이로 인해 연준 고위 관계자들은 19일부터 통화정책 발언을 자제하는 '침묵 기간(blackout period)'에 들어가게 된다.
이번 주에는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17일 뉴욕대 주최 행사에서 경제전망에 대한 발언을 할 예정으로, 6월 CPI와 PPI에 대한 의견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캐나다, 영국, 유로존, 일본의 6월 CPI도 발표될 것으로 주목된다.
✅ 주요 용어해설
관세: 국가 간의 무역에서 상품에 부과되는 세금
물가지수(CPI):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나타내는 지표
연방준비제도(Fed): 미국의 중앙은행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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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경제일보 경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