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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스크와의 동맹, 키옥시아 투자…SK하이닉스의 일본 판도 바꿀까

천경선 기자 (latte1971@gmail.com)


샌디스크와의 동맹, 키옥시아 투자…SK하이닉스의 일본 판도 바꿀까

천경선 기자 (latte1971@gmail.com)




최초 작성일 : 2026-09-03 | 수정일 : 2026-09-03 | 조회수 : 1000


샌디스크와의 동맹, 키옥시아 투자…SK하이닉스의 일본 판도 바꿀까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일본 키옥시아와의 공동 생산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SK하이닉스의 일본 투자 전략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과거 키옥시아에 투자한 금액을 상당 부분 회수했지만, 전환사채(CB)를 통해 여전히 전략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키옥시아와 샌디스크가 일본 내 생산 능력 확대에 나서고, 일본 정부까지 지원에 나서면서 SK하이닉스가 자본 관계를 넘어 생산 협력으로 나아갈지 주목된다.

SK하이닉스와 키옥시아의 인연은 2017년 도시바메모리 인수 컨소시엄 참여로 시작됐다. 당시 SK하이닉스는 약 3,950억엔을 투자했으며, 이 중 일부는 베인캐피털 펀드에, 나머지는 키옥시아 지분과 연계된 전환사채(CB)에 투입됐다. 베인캐피털의 지분 매각으로 펀드 투자금 회수는 사실상 마무리되었으며, 현재 SK하이닉스가 보유한 CB가 전략적으로 가장 중요한 자산으로 남아있다. 이 CB는 키옥시아의 최대주주인 SPC 지분 14%대를 의결권으로 전환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핵심 요약

SK하이닉스는 키옥시아에 대한 과거 투자금을 회수했지만, 전환사채(CB)를 통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키옥시아와 샌디스크가 일본 내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일본 정부가 지원에 나서면서, SK하이닉스가 단순 투자를 넘어 생산 협력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제기된다. 복잡한 지분 구조와 샌디스크와의 기존 생산 동맹을 고려한 새로운 협력 모델 모색이 향후 SK하이닉스의 일본 투자 셈법을 결정할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최태원 회장은 공개적으로 키옥시아와의 공동 생산 및 공장 건설 가능성을 언급하며 파트너십 의지를 밝혔다. 이는 SK하이닉스가 기존의 자본 관계를 넘어 실제적인 생산 협력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하는 행보로 해석된다. 만약 협력 관계가 구축되지 않을 경우 투자 종료 가능성까지 내비치면서, 향후 SK하이닉스의 일본 투자 결정에 대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키옥시아와 샌디스크는 인공지능(AI)용 낸드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일본 내 생산 능력 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양사는 지난달 일본 정부의 지원을 전제로 2032년까지 약 5조엔(310억달러)을 일본에 추가 투자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이는 지난 25년간 일본에 투자한 9조엔에 더해지는 규모다. 키옥시아는 이와테현 기타카미 공장의 제3제조동(K3) 건설 부지 정비에 착수하며 2029회계연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들의 생산 합작사인 '플래시벤처스'는 키옥시아 소유 생산 시설의 약 80%를 차지하며, 공장 투자와 생산량 배분을 분담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는 최태원 회장이 언급한 공동 생산 모델의 잠재적 참고 사례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일본의 반도체 산업 환경은 SK하이닉스의 현지 생산 거점 투자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일본은 실리콘 웨이퍼, 포토레지스트, 제조 장비 등 분야에서 여전히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국가이며, 신에츠화학, 섬코 등 세계적인 기업들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일본 정부는 해외 반도체 기업 유치에 매우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으며, 대만 TSMC와 미국 마이크론의 일본 투자에도 대규모 보조금을 지원하는 등 우호적인 투자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이러한 일본의 잘 갖춰진 생산 환경과 정부의 지원은 SK하이닉스의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한다.

다만, SK하이닉스가 키옥시아와 생산 협력을 추진하는 데 있어 샌디스크와의 기존 합작 생산 체제는 중요한 고려 사항이다. 키옥시아와 샌디스크는 2034년 말까지 '플래시벤처스'의 운영 기간을 연장했으며, 이 계약은 제3자와의 협력을 통한 메모리 제조에 제한을 두고 있다. 따라서 양사의 공동 생산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기존 플래시벤처스 계약과 충돌하지 않는 새로운 투자 및 생산 구조를 마련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별도의 합작사 설립이나 기존 생산 체제와의 연계 등 구체적인 협력 방식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SK하이닉스가 남은 CB를 활용해 지분을 강화하거나 생산 협력을 도모할지 여부가 향후 일본 투자 셈법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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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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