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초 작성일 : 2026-09-03 | 수정일 : 2026-09-03 | 조회수 : 991 |

한국은행이 외환보유액 관련 보도자료에서 25년 이상 관례적으로 포함해왔던 국가별 외환보유액 순위표를 삭제했습니다. 이는 외환보유액의 단순 절대 규모 순위가 국가의 실제 대외건전성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하고, 순위 변동 시 과도한 의미 부여로 시장에 불필요한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입니다.
한국은행은 지난 8월 말 외환보유액 보도자료부터 주요국과의 외환보유액 규모 비교 및 우리나라의 세계 순위를 담은 항목을 공식적으로 제외했습니다. 이러한 결정은 단순히 자료 형식의 변경을 넘어, 향후에도 해당 순위표를 다시 제시하지 않겠다는 한국은행의 방침을 보여줍니다. 지난 2001년 이후 약 25년 만에 이루어진 변화입니다.
한국은행이 25년 이상 발표해 온 외환보유액 국가별 순위표를 삭제했다. 이는 순위 자체가 대외건전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시장에 '노이즈'를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향후에는 단기외채 비율, CDS 프리미엄 등 실질적인 건전성 지표에 집중할 계획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연합인포맥스와의 통화에서 "외환보유액 순위는 정보적·분석적 가치가 거의 없는데 공식 자료에 포함되면서 과도한 의미가 부여되는 경우가 있었다"며 "오히려 잘못된 해석을 유발할 수 있다는 문제의식 하에 자료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순위는 지난해 말 세계 9위에서 올해 13위까지 하락했다가 다시 반등하는 등 비교적 큰 폭으로 변동했지만, 이러한 순위 변동이 국가의 대외건전성 여건 악화나 개선을 직접적으로 반영하지는 않는다는 것이 한국은행의 설명입니다.
"9위에서 13위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올라가는 과정에서 대외건전성과 관련된 주요 지표에는 크게 변한 것이 없었습니다. 순위가 내려가면 우리나라가 잘못된 것처럼 해석하고 다시 올라가면 반대로 과도하게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하는데, 양쪽 모두 맞지 않습니다." (한국은행 관계자)
한국은행은 외환보유액의 절대 규모 비교보다는 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 비율,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등 대외 지급능력과 국가 신용위험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지표가 외환보유액의 건전성을 판단하는 데 훨씬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현재를 비교할 때 이러한 괴리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고 덧붙였습니다. 2008년 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순위는 세계 6위였으나 당시 대외건전성 지표는 현재보다 오히려 좋지 않았던 점을 예로 들었습니다. 따라서 최근 최저 순위가 13위였다고 해서 현재의 건전성이 당시보다 나빠졌다고 볼 수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외환보유액 순위보다는 단기외채 비율이나 CDS 프리미엄과 같은 지표를 더 비중 있게 봐야 한다"며 "순위 자체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오랜 고민 끝에 영구적으로 자료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지난 8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422억 8,000만 달러로, 전월 말 대비 143억 3,000만 달러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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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경제일보 경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