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초 작성일 : 2026-05-03 | 수정일 : 2026-05-03 | 조회수 : 1008 |

“반도체만 노조냐” 非반도체 노조원 줄줄이 탈퇴…삼성전자 ‘노노갈등’ 격화
윤정호 기자 (문화경제신문사)
삼성전자에서 반도체를 제외한 사업부의 노조원들이 연이어 탈퇴하며 사내 노사 갈등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기존 반도체 중심의 노조 활동에 대한 불만이 확산되면서, 비(非)반도체 부문 노동자들의 이탈이 가속화되는 모양새입니다. 이는 삼성전자 노사 관계의 근본적인 변화를 예고하는 동시에, 향후 노동 환경 전반에 대한 새로운 논의를 촉발할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사업부 외 다른 부문의 노동자들이 소속 노조를 탈퇴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회사 내 ‘노노갈등’이 격화되는 양상입니다.
27일 재계 및 노동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가 아닌 다른 부서에 속한 일부 노조원들이 최근 기존에 가입했던 노동조합을 탈퇴하고 나섰습니다. 이는 그동안 반도체 부문 중심의 노동조합 활동에 대한 불만이 누적된 결과로 풀이됩니다.
특히, 노조 설립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활동해왔던 인사들이 주축이 되어 설립한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이 반도체 부문을 중심으로 영향력을 확대하자, 상대적으로 비(非)반도체 부문 노동자들의 소외감이 커졌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들 노조원은 “모든 사업부의 근로자가 동등한 권리를 누려야 함에도 불구하고, 특정 사업부의 이익만을 대변하는 듯한 움직임에 실망했다”는 속내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우리도 회사의 일원인데, 왜 반도체 직원들만 대변하는 것처럼 느껴져야 합니까? 각 사업부의 특성을 고려한 균형 잡힌 목소리가 필요합니다.” - 삼성전자 비반도체 부문 노조 탈퇴 A씨
이러한 흐름은 삼성전자 노사 관계에 중대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과거 삼성전자는 노조를 인정하지 않는 ‘무노조 경영’ 전통으로 유명했지만, 2019년 첫 노조 설립 이후 다양한 노조들이 활동하며 변화의 움직임을 보여왔습니다. 그러나 이번 비반도체 노조원들의 탈퇴 움직임은 기존 노조가 모든 직원을 아우르지 못하고 있다는 한계를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됩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부 외에도 DX(디바이스 경험) 부문, MX(모바일 경험) 부문 등 다양한 사업부를 운영하고 있으며, 각 부문은 고유의 업무 환경과 요구사항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삼노를 비롯한 여러 노조들은 그동안 임금 인상, 근로 환경 개선 등 공통의 요구를 내세우며 사측과 교섭을 진행해왔습니다. 하지만 특정 부문의 목소리가 더 크게 반영될 경우, 다른 부문 노동자들의 불만이 더욱 증폭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 노동계 관계자는 “새로운 노조가 생기거나 기존 노조가 분화되는 것은 노동계의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 있다”면서도, “다만 이러한 과정에서 개별 사업부의 목소리가 충분히 반영되고, 모든 노동자들이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삼성전자 사측은 이번 사태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사내 분위기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향후 이번 ‘노노갈등’이 어떻게 봉합될지, 그리고 삼성전자 전체의 노동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앞서 전삼노는 올해 임금 협상 과정에서 5.1% 인상안을 제시하며 사측과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온 바 있습니다. 또한, 노조는 연차 휴가 사용 촉진 제도를 비롯한 각종 제도 개선을 요구하며 사측과의 대립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비반도체 부문 노조원들의 탈퇴 움직임은 향후 교섭에서도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번 사태는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여러 사업부를 가진 대기업 전반에 걸쳐 유사한 갈등이 발생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각 사업부의 특성과 노동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어떻게 조화롭게 담아낼 수 있을지가 향후 기업 노사 관계의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biznwar@naver.com)
경영학박사(기업가정신 및 창업), 뿌리산업 자문위원, 산업안전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