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초 작성일 : 2026-04-08 | 수정일 : 2026-04-08 | 조회수 : 991 |

국내 증시가 1분기 사상 최대 이익을 전망하는 가운데, 반도체 쏠림과 고환율 착시를 걷어낸 '매크로 저항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환율 상승 부담을 판가 인상 등으로 극복한 기업들이 향후 증시를 주도할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국내 상장기업들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반도체 섹터에 대한 쏠림 현상과 고환율로 인한 이익 착시를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는 증권가의 진단이 나왔습니다. 특히, 환율 상승으로 인한 비용 부담을 기업 본연의 경쟁력으로 극복해낸 이른바 '매크로 저항주'가 향후 증시의 새로운 주도주로 부상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8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국내 상장기업의 1분기 영업이익은 약 155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라는 경이로운 성장이 예상된다”면서도 “이는 반도체 섹터의 영업이익이 90조 원으로 전체 성장을 견인하는 데 따른 결과”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반도체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의 합산 영업이익은 65조 원(9% 증가)에 그치며 상대적인 정체 국면에 머물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처럼 이익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는 배경에는 ‘고환율’이라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환율이 상승하면, 수출 비중이 절대적인 반도체 기업에는 강력한 ‘환차익 보너스’가 발생하여 이익 수치를 부풀리는 효과를 가져옵니다. 반면, 수입 원재료 비중이 높거나 에너지 비용 부담이 큰 다른 기업들에게는 마진을 갉아먹는 ‘비용 쇼크’로 작용하여 이익 증가율을 둔화시키는 요인이 됩니다.
“달러-원 환율 상승은 수출 비중이 절대적인 반도체에는 강력한 '환차익 보너스'를 제공하며 이익 수치를 부풀린 반면, 수입 원재료 비중이 높거나 에너지 비용 부담이 큰 나머지 대다수 기업에는 마진을 갉아먹는 '비용 쇼크'로 작용했습니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
이에 하나증권은 기록적인 이익 총량에만 주목하기보다는, 환율이라는 매크로 변수가 만들어낸 이익의 착시를 걷어내는 정교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명목상의 영업이익률(OPM)이 아닌, 환율 효과를 제외한 ‘조정 영업이익률(OPM)’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습니다.
실제로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환율 변동, 수출 비중, 레버리지 효과 등을 조정한 결과, 전년 대비 9% 상승한 고환율 환경 속에서도 명목 OPM보다 환율 조정 OPM이 높고 이익률 개선세가 뚜렷한 종목들이 확인되었습니다.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하나증권은 대표적인 '매크로 저항주'로 제주항공, 한국전력, SK이노베이션, 롯데칠성, SGC에너지, S-Oil, SK오션플랜트, 오리온, KT&G 등 총 9개 종목을 제시했습니다. 이들 기업은 고환율이라는 거센 역풍 속에서도 판가 전가, 운영 효율화 등 기업 본연의 경쟁력을 통해 이를 정면으로 돌파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위 종목들은 현재 고환율이라는 강력한 비용 페널티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개선되었습니다. 향후 환율 및 유가가 안정될 경우 억눌렸던 마진 스프레드가 폭발하며 더욱 강한 성장이 부각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
이 연구원은 해당 종목들이 현재의 고환율이라는 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향후 환율 및 유가가 안정될 경우 그동안 억눌렸던 마진 스프레드가 폭발적으로 확대되면서 더욱 강력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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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경제일보 경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