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미국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으나, 고용 시장의 견고함에 대한 의구심과 고점 부담이 겹치며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가 약보합으로 마감했습니다. AI 및 반도체 관련주는 강세를 보인 반면, 거대 기술기업과 금융주는 약세를 나타냈습니다. 3월 금리 동결 확률은 93%로 치솟았습니다.
1월 미국 비농업 부문의 신규 고용이 시장의 예상을 크게 뛰어넘으며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듯했으나, 고용 호조에도 불구하고 노동 시장의 취약성과 기존의 고점 부담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뉴욕증시의 3대 주요 주가지수는 급변동성 끝에 약보합세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미국 1월 고용 '깜짝' 발표, 시장은 혼조세
현지 시간 11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66.74포인트(0.13%) 하락한 50,121.40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34포인트(0.00%) 내린 6,941.47을 기록했으며, 나스닥종합지수 또한 36.01포인트(0.16%) 하락한 23,066.47으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예상치 두 배 달한 비농업 고용, 그러나 안심은 이르다
이날 발표된 1월 미국의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13만 명 증가로, 시장 예상치였던 7만 명 증가를 거의 두 배 가까이 웃돌았습니다. 실업률 또한 4.3%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하며 미국 경제의 견조함을 시사했습니다. 이러한 소식에 주요 주가지수는 장 초반 강세로 출발했으며, 특히 나스닥 지수는 장 중 0.94%까지 상승폭을 확대하는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이전의 비농업 고용 수정치가 하향 조정된 사례가 반복되고 있으며, 전반적인 고용 둔화를 시사하는 지표들이 많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이러한 '양날의 검'과 같은 고용 지표 발표는 시장의 경계감을 높였으며, 이미 높은 수준에 도달했던 주가에 대한 고점 부담감까지 더해지면서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었습니다.
AI 및 반도체 섹터, 여전히 뜨거운 투자 열기
이러한 시장의 변동성 속에서도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필리 지수)는 2% 넘게 급등하며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재확인했습니다. 필리 지수는 최근 4거래일간 약 10% 가까이 상승하는 강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날 필리 지수 역시 장 초반 2.94%까지 상승했으나, 시장 전반의 투매 흐름에 따라 잠시 하락 전환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곧바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다시 상승폭을 2% 이상으로 확대하며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 엔비디아, 브로드컴: 강보합 마감
- TSMC, 램리서치,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KLA, 인텔: 3% 내외 상승
-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10% 급등 (엔비디아 HBM4 납품 소식 영향)
특히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엔비디아에 고대역폭 메모리(HBM4)를 문제없이 납품하고 있다는 발표 이후 10%에 달하는 폭발적인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은 강보합에 머물렀으나, TSMC, 램리서치,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KLA, 인텔 등 주요 반도체 관련 기업들은 3%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AI 시대의 핵심 주체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습니다.
업종별 명암 엇갈려, 기술·금융주 약세 뚜렷
업종별로는 에너지 섹터가 2% 이상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고, 소재 및 필수소비재 섹터 또한 1% 이상 오르며 시장 전반의 상승세를 일부 견인했습니다. 반면, 금융 섹터는 이날도 1.5% 하락하며 약세를 지속했습니다.
특히 자산관리 및 금융 서비스 업체의 주가는 이틀째 뚜렷한 하락세를 나타냈습니다. 이는 최근 기술 플랫폼 알트루이스트가 출시한 인공지능(AI) 기반 세금 관리 도구의 영향이 지속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LPL파이낸셜은 6%, 찰스슈왑은 3% 이상 하락했으며,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 역시 약보합권에 머물렀습니다.
시가총액 1조 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들 역시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은 2% 이상 하락했으며, 아마존 또한 1.39% 떨어졌습니다. 이들 기업을 포함하는 다우존스 미국 컴퓨터 서비스 지수는 6.04%라는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을 기록하며 기술주의 전반적인 부진을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금리 인상 불확실성 완화…3월 동결 확률 93%
한편, 이러한 고용 시장의 긍정적인 신호에도 불구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경로에 대한 전망은 크게 변하지 않았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시장 참여자들은 3월 연방기금금리 동결 확률을 93.0%로 반영하며, 전날 마감 시점의 79.9%에서 급격히 상승했습니다. 이는 예상보다 견조한 고용 지표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억누르기보다는, 현행 금리 수준을 유지하는 데 힘을 실어주는 요인으로 작용했음을 시사합니다.
1월의 깜짝 고용 지표는 단기적으로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으나, 노동 시장의 근본적인 취약성과 고점 부담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투자자들은 향후 발표될 경제 지표와 연준의 통화 정책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AI 및 반도체 관련주의 강세가 지속될지는 관련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기술 발전 동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거대 기술기업 및 금융주의 약세가 이어질 경우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날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14포인트(0.79%) 하락한 17.65를 기록하며 시장의 불안감이 다소 완화되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