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11일(현지시간)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 높은 인플레이션을 장기화시킬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1월 FOMC에서 금리 동결을 지지했으며,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이 2% 목표치를 넘어 3% 수준에 고착될 실질적인 위험을 우려했습니다. 또한, 연준 대차대조표의 장기물 중심 유지 시 통화-재정 정책 경계 흐림 및 연준 독립성 위협 가능성을 지적하며 신중한 정책 기조 유지를 강조했습니다.
미국 경제의 향방과 인플레이션 억제 여부에 대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제프리 슈미드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 오히려 높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오래 지속되도록 만드는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강력히 경고하며, 현 상황에서의 신중한 통화정책 기조 유지를 촉구했다. 이는 최근 시장에서 제기되는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에 제동을 거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슈미드 총재, '신중론' 재차 강조…금리 인하 시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현지시간 11일 뉴멕시코주 앨버커키에서 열린 경제 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내 견해로는 추가적인 (정책) 금리 인하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더 오랫동안 지속되도록 허용할 위험이 있다"며, 현재의 금리 수준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주시해야 할 때임을 시사했다.
1월 FOMC 금리 동결 지지, 2% 인플레이션 목표 집중 필요성 역설
슈미드 총재는 자신이 지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동결을 지지했음을 밝히며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우리는 헤드라인 인플레이션 목표에 계속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단기적인 경기 둔화 우려 때문에 물가 안정이라는 장기적 목표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그의 발언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경제 구조 깊숙이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목표치인 2%를 넘어서 3% 수준에서 인플레이션이 고착될 경우, 이는 소비와 투자 활동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경제 성장 동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소 제약적인' 정책 기조 유지 필요성 제기
슈미드 총재는 현재의 통화 정책 기조에 대해 "다소 제약적인 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그는 제약적인 통화 정책이 수요 증가를 둔화시키는 데 효과적이며, 이를 통해 공급이 수요에 맞춰 조정될 시간을 제공하고 궁극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 상황 판단 기준은 '실질적 제약 신호' 부재
그는 금리 수준이 제약적인지 완화적인지를 판단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경제가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슈미드 총재는 현재 경제가 "성장세가 모멘텀을 보이고 있고,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뜨거운 상황"이라며, 경제 전반에서 '제약적'이라고 볼 만한 뚜렷한 신호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금리 인하를 서두를 만큼 경제 상황이 취약하지 않다는 판단을 뒷받침한다.
슈미드 총재의 이번 발언은 단기적인 경기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통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는 연준 내 매파적(Hawkish) 기조를 재확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향후 FOMC 회의에서 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더욱 낮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다만, 미국 경제의 실제 둔화 속도와 지정학적 리스크 변수들이 인플레이션 경로에 미칠 영향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어, 연준의 정책 결정은 더욱 신중하게 이루어질 전망이다.
연준 대차대조표 규모와 역할에 대한 비판적 시각
슈미드 총재는 연준의 대차대조표 운용 방식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그는 "연준이 대규모의 장기물 중심의 대차대조표를 유지한다면, 우리는 연준과 재무부의 역할이 혼재될(intertwining)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연준의 자산 매입 및 보유 규모가 시장의 장기 금리에 과도한 영향을 미쳐, 재정 정책과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를 담고 있다.
통화-재정 정책 경계 흐림, 연준 독립성 위협 가능성
그는 이러한 역할 혼재가 결국 통화정책과 재정정책 간의 경계를 더욱 흐리게 만들 수 있으며, 이는 연준의 독립성을 위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슈미드 총재는 "통화정책과 재정정책 사이의 경계가 더 흐려진다면, 연준의 대차대조표가 더는 오로지 통화정책 수단으로만 인식되지 않을 위험이 커진다"며, 연준의 신뢰성과 정책 결정의 자율성이 훼손될 수 있음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러한 발언은 연준이 단순한 물가 안정 외에 경제 성장 촉진 등 정부의 재정 정책을 보조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경우, 정치적 압력에 취약해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따라서 연준은 정책 수단의 명확성을 유지하고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대차대조표 운용에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 슈미드 총재의 핵심 메시지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