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가 일제히 하락하며 시장 전반에 투매 심리가 확산했습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MS)는 AI 투자 및 클라우드 서비스 부진 우려로 시가총액 3조 달러 선이 무너졌으며, 아마존 역시 실적 부진과 클라우드 사업 우려로 주가가 급락했습니다. 고용 시장 둔화 신호도 경기 침체 우려를 키우며 시장 하락을 부추겼습니다.
인공지능(AI) 열풍의 중심에 서 있던 빅테크 기업들이 예기치 못한 '소프트웨어 학살' 공포에 휩싸이며 뉴욕증시가 전반적인 하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기술주와 우량주를 가리지 않고 시장 전반에 투매 심리가 확산된 가운데, 특히 AI 관련 투자 및 클라우드 서비스 부진에 대한 우려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 등 거대 기술 기업들의 주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AI 중심 기술주, 불확실성 증폭 📉
5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592.58포인트(1.20%) 하락한 48,908.72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84.32포인트(1.23%) 내린 6,798.40, 나스닥종합지수는 363.99포인트(1.59%) 떨어진 22,540.59로 장을 마감하며 투자 심리가 위축되었음을 보여줬습니다.
대부분의 업종이 이번 하락세에 휩쓸렸습니다. 특히 임의소비재와 소재 섹터가 2% 넘게 급락했으며, 기술, 금융, 에너지 섹터 역시 1% 이상 하락했습니다. 유틸리티와 필수소비재 섹터만이 강보합세로 시장 하락을 일부 방어했을 뿐, 전방위적인 투매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1.20%
- S&P 500지수: -1.23%
- 나스닥종합지수: -1.59%
AI, 빅테크 클라우드 사업의 '치명적 위협' 되나
이번 시장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는 AI 및 기술주에 대한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과 더불어, AI 기술이 기존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사업 영역을 잠식하면서 결과적으로 클라우드 서비스가 주력 사업인 빅테크 기업들의 수익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공포가 확산된 점이 꼽힙니다.
시가총액 1조 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 기업 중에서도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이 각각 4% 이상 하락하며 이러한 우려를 반영했습니다. MS의 애저(Azure)와 아마존의 AWS(Amazon Web Services)는 두 회사의 핵심 수익원인 클라우드 사업 부문의 근간을 이룹니다. 세일즈포스 등 다수의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이들 빅테크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주요 고객으로 활용하고 있는데, AI가 이들 소프트웨어 기업의 사업 모델에 변화를 가져올 경우,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빅테크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특히 MS는 이날 하락세로 시가총액 3조 달러 선이 무너지는 타격을 입었습니다.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MS는 최근 6거래일 중 5거래일을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으며, 이는 지난해 7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 대비 30% 이상 하락한 수치입니다. AI 관련 막대한 자본 지출, 클라우드 서비스 부문의 부진한 전망, 그리고 오픈AI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MS 주가를 짓누르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아마존 역시 클라우드 부문에 대한 우려와 함께 발표된 4분기 실적에 대한 불안감이 주가에 선반영되었습니다. 아마존의 4분기 주당순이익(EPS)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15% 이상 급락하기도 했습니다. 아마존은 작년 4분기 매출 2,133억 9천만 달러, EPS 1.95달러를 기록했으며, 이는 LSEG 집계 시장 전망치인 매출 2,113억 3천만 달러, EPS 1.97달러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입니다.
알파벳, AI 투자 확대에도 '선방'…브로드컴은 '함박웃음'
한편, 전날 장 마감 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알파벳(구글 모회사)은 AI 관련 자본 지출을 더욱 늘리겠다고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급락하던 주가가 되돌림에 성공하며 약보합세로 마감하는 저력을 보였습니다. 구글 역시 클라우드 서비스 부문을 운영하고 있지만, 제미나이(Gemini)로 대표되는 AI 서비스 역량 강화에 집중하며 이러한 위기를 기회로 삼으려는 전략이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구글의 이러한 호실적과 자본 지출 확대 결정은 맞춤형 반도체 전문 기업 브로드컴(Broadcom)의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구글의 AI 연산에 사용되는 텐서처리장치(TPU)를 제조하는 브로드컴은 장중 6% 이상 상승하며 이번 시장 흐름 속에서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가상자산 폭락, 고용시장 둔화 '삼중고' 📉
증시 하락세는 가상자산 시장으로도 번졌습니다. 비트코인은 하루에 12% 넘게 폭락하며 6만 3천 달러 선까지 밀려났으며,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40% 이상 하락한 수치입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차기 의장 후보인 제롬 파월 의장이 대차대조표 축소를 주장하는 매파적인 성향을 보인 점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의회 증언에서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부양책이 없을 것이라고 못 박은 점 등이 비트코인 가격에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AI 기술 발전과 관련된 막대한 자본 지출이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의 수익성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는 향후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 전략과 실적 발표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또한, 고용 시장의 둔화 신호와 금리 인하 기대감 약화는 경기 침체 가능성을 높이며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경기 전망 역시 어두워지고 있습니다. 챌린저, 그레이앤드크리스마스(CG&C)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1월 미국 기업의 감원 계획은 10만 8,435명으로 집계되어 직전 달 대비 205% 급증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해서도 118% 늘어난 수치입니다. 이는 기업들이 경기 둔화에 대비해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실업보험 청구 건수도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지난달 31일로 마감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계절 조정 기준 23만 1천 건으로, 직전 주 대비 2만 2천 건 증가했습니다. 또한, 12월 미국 구인 건수 역시 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며 654만 2천 건으로 집계되어, 노동 시장의 냉각 조짐을 더욱 뚜렷하게 보여주었습니다.
- 1월 감원 계획: 108,435명 (전월 대비 205% 증가)
-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 231,000건 (전주 대비 22,000건 증가)
- 12월 구인 건수: 6,542,000건 (전월 대비 386,000건 감소, 예상치 하회)
이러한 거시경제적 불확실성 속에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3월 연방기금금리 동결 확률은 75.3%로 높아졌으며,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16.79% 급등한 21.77을 기록하며 시장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음을 나타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