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 가치가 유로화와 엔화의 동반 약세 속에서 미국의 견조한 서비스업 경기 지표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일본 엔화는 '다카이치 트레이드' 논란 속에 급락하며 엔저 현상이 심화되는 모습입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가 유로화와 일본 엔화의 동반 약세를 틈타 상승 압력을 받았습니다. 특히 미국의 서비스업 경기 호조가 달러 강세를 뒷받침했으며, 일본 엔화는 정치적 발언으로 인한 '다카이치 트레이드' 논란 속에 급락세를 연출했습니다.
엔화 '다카이치 트레이드' 논란 속 급락세 연출
4일 오후 4시(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6.926엔으로, 전장 마감 가격 대비 1.188엔(0.762%) 급등하며 4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습니다. 이러한 엔화 약세의 주요 원인으로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과거 발언이 지목되고 있습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주말, 엔저 현상을 "수출 기업에 큰 기회"라고 평가한 바 있으며, 이는 엔화 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는 요인이 되었습니다.
더불어, 다카이치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이 다가오는 8일 총선에서 대승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 또한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를 키우며 엔화 약세를 부추기는 형국입니다. 라보뱅크의 제인 폴리 외환 총괄은 "다카이치 총리는 수출 확대 측면에서 엔저의 이점을 매우 트럼프 방식으로 언급했다"며, "재정정책 측면에서 신뢰성에 대해서도 시장은 매우 회의적"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이러한 발언들은 엔화 약세 심리를 더욱 강화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유럽 유로화, 물가 둔화에 약세 압력
유로-달러 환율은 1.18306달러로 전장 대비 0.00174달러(0.147%) 하락했습니다. 이는 유럽연합(EU) 통계 당국인 유로스타트가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예비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상승하는 데 그쳤기 때문입니다. 해당 수치는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으나, 이는 2024년 9월(+1.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직전 월(+1.9%→2.0%) 대비로는 0.3%포인트 하락한 결과입니다.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뚜렷해지면서 유로-달러 환율은 장중 1.17900달러까지 밀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레드번 애틀랜틱의 멜리사 데이비스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하회하고 있고, 유로가 약세를 보이는 상황은 유럽중앙은행(ECB)가 금리를 동결한 채 유지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평가했습니다. ECB는 오는 5일 통화정책 회의를 개최하고 정책 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며, 시장 컨센서스는 금리 동결입니다.
미국 서비스업 호조, 달러 강세 지원
달러인덱스는 97.661으로 전장 대비 0.289포인트(0.297%) 상승했습니다. 이러한 달러 강세 흐름에는 미국의 견조한 서비스업 경기 지표가 크게 작용했습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1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3.8로, 시장 예상치(53.5)를 상회하며 서비스업 경기가 확장세를 지속하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훌륭한 전화 통화"를 했다며 "시 주석과 극히 좋은 관계"라고 평가한 발언 역시 강달러 심리에 일부 일조했습니다. 이러한 복합적인 요인들을 반영하며 달러인덱스는 장중 97.729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L맥스그룹의 조엘 크루거 시장 전략가는 "시장은 일본 선거 리스크, 유로존 인플레이션 둔화, 미국 성장 및 노동 모멘텀에 대한 재집중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달러는 완만하게 지지가 되지만, 엔화는 명백하게 부진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파운드 및 위안화 환율 동향
이와 함께 파운드-달러 환율은 1.36507달러로 전장 대비 0.00455달러(0.332%) 하락했습니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 은행(BOE)은 오는 5일 통화정책위원회를 열고 금리 결정을 내릴 예정이며, 시장에서는 금리 동결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한편,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9421위안으로 전장 대비 0.0073위안(0.105%) 상승하며 약보합세를 나타냈습니다.
미국 달러화의 강세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미국의 서비스업 경기가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질 경우 유로화 약세는 더욱 심화될 수 있습니다. 일본 엔화의 경우, 총선 결과와 정부의 외환 시장 개입 여부 등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 정책 방향 및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 가능성 등도 달러 강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