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지명 임박 소식과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의 매파적 성향이 강달러 요인으로 작용하며 달러-원 환율이 13.20원 상승한 1,439.50원에 마감했습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주식 매도세 또한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군으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고, 이는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이와 더불어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도세가 겹치며 환율은 장중 1,440원선을 위협했습니다.
워시 전 연준 이사, 차기 연준 의장 유력 후보로 부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연준 의장 지명 절차를 공식화하면서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특히, 후보군 가운데 상대적으로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성향으로 평가받는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가 유력한 차기 의장으로 거론되면서 달러화 강세 심리를 자극했습니다. 워시 전 이사의 임명 가능성이 커지면서 시장은 연준의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주요 외신들은 미 행정부가 워시 전 연준 이사를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소식을 주요 뉴스로 다뤘습니다. 이러한 보도는 달러-원 환율에 즉각적인 상방 압력으로 작용했습니다. 달러 인덱스는 96 중후반대로 상승했으며, 달러-엔 환율 또한 154엔 안팎까지 오르는 등 주요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강세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외국인 대규모 주식 매도, 환율 상승 '부채질'
달러-원 환율 상승의 또 다른 주요 원인으로는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순매도세가 지목됩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 9,723억 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하며 이틀째 매도세를 이어갔습니다. 전날에도 1조 5,000억 원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했던 만큼, 외국인 자금 유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 유가증권시장 순매도: 1조 9,723억 원
- 코스닥시장 순매도: 2,247억 원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 매도는 환전 수요 증가로 이어져 달러-원 환율에 상승 압력을 가했습니다. 특히 코스닥 시장에서도 2,247억 원어치의 주식을 매도하며 투자 심리가 위축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코스피는 소폭 상승했으나 코스닥은 하락 마감하는 등 시장 전반의 변동성이 확대되었습니다.
AI 거품론 확산 등 위험 회피 심리도 작용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 주가의 급락을 계기로 인공지능(AI) 거품론이 확산하면서 위험 회피 심리 또한 강달러 움직임을 부추겼습니다. 투자자들은 불확실성이 커진 시장 상황에서 안전 자산으로 여겨지는 달러로 자금을 이동시키려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심리는 신흥국 통화 약세와 맞물려 달러-원 환율의 상승세를 더욱 부추기는 요인이 되었습니다.
원/달러 환율, 장중 고점 찍고 1,439.50원 마감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장 대비 5.70원 높은 1,432.00원으로 출발한 뒤 오름폭을 꾸준히 확대했습니다. 오전 한때 1,441.30원까지 상승하며 1,440원선을 위협했지만, 오후 들어서는 1,430원 중후반대에서 횡보하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최종적으로는 전장 대비 13.20원 오른 1,439.50원에 정규장 거래를 마쳤습니다.
- 시가: 1,432.00원
- 고가: 1,441.30원
- 저가: 1,430.50원
- 종가: 1,439.50원 (전장 대비 +13.20원)
시장에서는 수입업체의 결제 및 해외 투자 환전 수요가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으나,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이 나오면서 상승폭이 일부 제한되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또한, 주말을 앞두고 숏커버(매도 포지션 청산) 움직임도 환율 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 재무부 환율 보고서 및 한은 총재 발언도 주목
개장 전 발표된 미 재무부의 반기 환율 보고서에서는 한국을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유지하면서도, 작년 말 원화 약세 흐름이 한국의 경제 펀더멘털과 부합하지 않는다는 평가를 내렸습니다. 이는 향후 환율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을 남기는 대목입니다.
향후 환율 전망 및 변동성 요인
외환 딜러들은 다음 거래일에도 외국인 주식 자금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환율의 추가 상승 여력을 판단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한 은행 딜러는 "외국인 주식 자금이 계속 유출되고 있어 환율이 오르면 국민연금이 매도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며, 달러-원 환율이 1,420원에서 1,45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다음 거래일에는 미국의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와 미셸 보먼 연준 부의장의 연설 등이 예정되어 있어 추가적인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내달 8일 일본 총선 결과에 따라 엔화 약세 흐름이 지속될 경우 달러-원 환율의 상단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존재합니다. 중기적으로는 국민연금의 환 헤지 확대, 한국 국고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가능성 등이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