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매파적 발언과 차기 미 연준 의장 발표 임박 소식이 겹치며 30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금리가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특히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3.607%까지 올랐습니다. 시장 참여자들은 당분간 채권 시장의 약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30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금리가 일제히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금리 관련 발언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발표 예고가 겹치면서 시장의 경계감이 고조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이창용 총재 발언에 금리 상승폭 확대 📈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최종호가 수익률은 전 거래일 대비 3.2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p) 오른 3.138%를 기록했습니다. 같은 날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5.0bp 상승한 3.607%로 마감하며 지난 23일 이후 일주일 만에 장중 3.6%대에 다시 진입했습니다.
채권 시장의 약세 전환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 총재는 지난 28일 홍콩에서 열린 골드만삭스 주최 '글로벌 매크로 컨퍼런스'에서 얀 해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와의 대담을 통해, 금리 인하만으로는 한국 사회의 K자형 양극화 심화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또한, 한국은행이 올해 1.8% 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한 것과 관련해 이 총재는 "상방 리스크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이러한 발언들은 시장 참가자들에게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약화시키고, 잠재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한 우려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국채선물 시장 동향
국채선물 시장에서도 약세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3년 국채선물은 11틱 내린 104.94에 거래를 마쳤으며, 외국인은 6,234계약을 순매수했으나 증권사의 3,343계약 순매도 물량을 소화하지 못했습니다. 10년 국채선물은 40틱 하락한 110.95를 기록했으며, 외국인이 3,759계약을 순매수했지만 증권사의 2,523계약 순매도에 하락폭을 키웠습니다. 30년 국채선물은 0.86포인트 내린 126.64에 182계약이 거래되는 데 그쳤습니다.
이날 국채선물은 당초 상승 출발했으나, 이 총재의 발언이 전해진 이후 약세로 전환하며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습니다.
차기 연준 의장 발표 임박, 시장 경계감 고조 🇺🇸
이창용 총재의 발언과 더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차기 연준 의장 발표 임박 소식도 채권 시장의 불안감을 증폭시켰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현지시간으로 30일 오전에 차기 연준 의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주요 외신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차기 연준 의장으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지명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워시 전 이사는 릭 리더 블랙록 최고투자책임자(CIO)보다 상대적으로 비둘기파적 성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그의 지명 가능성은 미 국채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습니다. 이에 따라 아시아 시장에서 미 국채 금리는 상승폭을 확대하는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또한, 장 막판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추가경정예산(추경) 관련 발언이 전해지면서 시장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창업시대 전략회의'에서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 관련 예산을 언급하며 "후반기 예산은 추경에서 확보해서 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정부의 재정 정책 관련 언급 역시 향후 국채 발행량 및 금리에 대한 시장의 관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당분간 채권 시장 약세 전망 📉
채권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채권 시장의 좋지 않은 분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다음 주부터 설 연휴 전까지 입찰 일정이 빡빡하게 예정되어 있어, 현재의 좋지 않은 시장 분위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이창용 총재의 매파적 발언과 차기 연준 의장 지명 관련 불확실성, 그리고 연말 연초의 빡빡한 국채 발행 일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채권 시장의 약세 흐름을 지속시킬 가능성이 높습니다.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 및 통화 정책 완화 신호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채권 투자에 신중한 접근이 요구될 전망입니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 딜러 역시 "현재로서는 채권에 우호적인 요인이 무엇이 있을지 잘 보이지 않는다"며 "어려운 시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금투협 최종호가수익률 (11월 30일 기준)
| 종목명 | 전일(%) | 금일(%) | 대비(bp) | 종목명 | 전일(%) | 금일(%) | 대비(bp) |
|---|---|---|---|---|---|---|---|
| 국고 2년 | 2.906 | 2.933 | +2.7 | 통안 91일 | 2.450 | 2.461 | +1.1 |
| 국고 3년 | 3.106 | 3.138 | +3.2 | 통안 1년 | 2.610 | 2.630 | +2.0 |
| 국고 5년 | 3.395 | 3.436 | +4.1 | 통안 2년 | 2.983 | 3.011 | +2.8 |
| 국고 10년 | 3.557 | 3.607 | +5.0 | 회사채 3년 AA- | 3.626 | 3.658 | +3.2 |
| 국고 20년 | 3.571 | 3.599 | +2.8 | 회사채 3년 BBB- | 9.469 | 9.491 | +2.2 |
| 국고 30년 | 3.482 | 3.515 | +3.3 | CD 91일 | 2.720 | 2.730 | +1.0 |
| 국고 50년 | 3.375 | 3.403 | +2.8 | CP 91일 | 3.110 | 3.110 | 0.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