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 가치가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레이트 체크' 시행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약달러 선호 해석이 겹치며 '약달러' 전망이 확산된 영향입니다. 일본 엔화는 미국과의 공조 경계감 속에 2거래일 연속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미국 달러화 가치가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특히, 엔화 강세와 함께 달러 약세 전망이 확산되면서 달러인덱스(DXY)는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주저앉았습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레이트 체크' 시행이 환시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며 약달러 흐름을 더욱 부추겼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달러, 4개월 만에 최저치…'약달러' 전망 솔솔
26일 오후 4시(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장 대비 0.494포인트(0.507%) 하락한 97.022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지난 9월 18일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달러화 약세 기조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달러인덱스는 장중 한때 96.804까지 밀리기도 했습니다.
달러-엔 환율, 1.739엔 급락…'공조' 경계감 부각
이날 특히 엔화는 미국과 일본 간의 외환시장 공조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이 부각되면서 2거래일 연속 급등세를 이어갔습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마감 가격인 155.826엔 대비 1.739엔(1.115%) 급락한 154.088엔에 거래되었습니다. 이는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엔화 강세는 미국 달러 약세라는 거시적인 흐름과 맞물려 더욱 두드러졌습니다.
뉴욕 연은 '레이트 체크'…환시 개입 신호탄?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킨 것은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준)이 지난 23일 주요 은행을 대상으로 환율 수준을 묻는 '레이트 체크(rate check)'에 나섰다는 소식입니다. 통상 레이트 체크는 실제 환시 개입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평가되기에, 이는 미국 당국의 달러화 약세 용인 또는 유도 의지를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금융기관이 외환시장 또는 금리 시장에서 특정 시점의 시장 가격 정보를 얻기 위해 금융 당국이나 관련 기관에 문의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이는 시장 상황을 파악하거나 향후 정책 결정에 참고하기 위한 목적으로 활용되며, 때로는 외환 시장 개입을 위한 사전 신호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해석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전부터 '달러 약세'를 선호한다는 관측과 맞물리면서 약달러 전망에 더욱 힘을 실어주었습니다. 맥쿼리그룹의 가레스 베리 전략가는 "뉴욕 연준은 사실상 무한대의 달러를 가지고 있으며, 이는 미국의 개입 의지를 강하게 시사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주요 통화, 달러 대비 일제히 강세
뉴욕장에서 달러화는 엔화뿐만 아니라 주요 통화 대비 전방위적인 약세를 보였습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00613달러(0.519%) 상승한 1.18826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또한, 달러-스위스프랑 환율은 0.0050스위스프랑(0.640%) 급락한 0.7766스위스프랑으로, 지난 2015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파운드-달러 환율 역시 0.00432달러(0.317%) 오른 1.36800달러를 나타냈습니다.
중국 위안화 역시 역외 시장에서 소폭의 약세를 보였으나, 이는 다른 통화 대비 상대적인 움직임으로 해석됩니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올해는 중앙은행의 거시 건전성 관리 기능을 강화할 것"이라며 역외 위안화 시장 발전 등을 골자로 하는 올해 업무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는 중국 당국의 위안화 시장 안정 및 육성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미국 내부 요인도 약달러 압력 가중
달러 약세는 외환 시장 개입 가능성 외에도 미국 내부적인 요인들의 복합적인 작용으로 분석됩니다. 최근 미 국채 2년물 금리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 우려가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는 점도 달러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민주당이 트럼프 행정부의 예산안 심의를 거부할 경우 연방 정부는 이달 30일부터 셧다운에 돌입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정치적 불확실성은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약화시켜 달러 가치 하락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달러 약세 기조가 지속될 경우, 미국 수출 기업의 가격 경쟁력 강화 및 수입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글로벌 금융 시장 전반의 유동성 변화와 자산 가격 변동성을 야기할 수 있어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다만, 미국 연준의 향후 통화정책 방향과 트럼프 행정부의 실제 개입 여부에 따라 달러 가치는 언제든지 변동될 수 있는 잠재적 리스크를 안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