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들어 은 가격이 금보다 가파르게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공급 부족, 인도 및 산업 분야의 수요 증가, 그리고 숏스퀴즈 현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됩니다. 전문가들은 구조적인 수급 변화로 인해 은 가격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치솟는 은 가격이 2025년 들어 금의 상승세를 압도하며 역대 최고치를 다시 썼습니다. 변동성이 커 ‘악마의 금속’으로도 불리는 은의 가격은 앞으로도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이는 구조적인 공급 부족과 다방면의 수요 증가, 그리고 예상치 못한 시장 현상들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됩니다.
은, 금 추월하며 역대 최고가 경신
최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산하 코멕스(COMEX)에서 내년 3월 인도분 은 선물 가격이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뚜렷한 강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지난달 28일 하루 동안에만 6.63% 급등한 57.163달러에 마감했으며, 장중에는 57.24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지난달 한 달 동안 은 가격은 무려 18.69%나 뛰어올라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올해 금값이 온스당 4천 달러를 넘어서며 61% 상승한 것에 비해, 은은 95%라는 경이로운 상승률을 기록하며 금의 상승세를 능가했습니다. 이러한 은 가격의 폭등은 단순히 투기적 수요 때문만이 아닌, 복합적인 시장 요인들이 작용한 결과로 분석됩니다.
복합적 요인이 만든 '은값 랠리'
은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는 ▲공급 부족 ▲인도 시장의 강한 수요 ▲산업 수요 증가 ▲관세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줄어드는 은 공급과 늘어나는 산업 수요
CNBC는 은 공급 감소의 배경으로 광산 생산량 감소를 지목했습니다. 특히 지난 10년간 중남미 지역에서 은 광산들이 잇달아 폐쇄되거나 자원 고갈로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공급에 차질이 생기고 있습니다. 반면, 전기차 부품, 인공지능(AI) 관련 산업, 태양광 발전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 은에 대한 수요는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이는 산업 수요 감소 전망에도 불구하고 은의 수요가 견고하게 유지되는 중요한 배경이 되고 있습니다.
심스는 또한, "단기적으로는 급등 후 조정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과거와는 다른 수급 구조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어 은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거나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역사적 고점 기록한 금-은 비율
특히 지난 4월, 금-은 비율이 100을 넘어서며 역사적 고점을 기록한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금-은 비율은 금 1온스를 사기 위해 필요한 은의 온스 수를 의미하는데, 이 비율이 높다는 것은 은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어 있음을 시사합니다. 스톤X의 EM아시아 시장 분석 헤드인 로나 오코넬은 "당시 리스크 관리자들이 금속을 해외로 보내는 것을 주저했다"며, "다시 들여올 때 35%의 관세를 물게 될까 두려워했기 때문"이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인도 시장, 폭발적인 수요 증가
은 투자 붐을 이끈 또 다른 핵심 요인은 세계 최대 은 소비국인 인도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인도에서는 연간 약 4천 톤의 은이 소비되며, 특히 농민층은 수확 후 여유 자금이 생기면 금보다 접근성이 좋은 은을 우선적으로 구매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올해 가을, 인도의 수확기와 최대 명절인 디왈리(빛의 축제)가 겹치면서 은 수요가 절정에 달했습니다. 지난 10월 17일, 인도 내 은 가격은 1킬로그램당 17만415루피로, 연초 대비 무려 85% 급등했습니다.
- 연간 소비량: 약 4,000톤
- 10월 17일 기준 1kg당 가격: 174,015루피
- 연초 대비 가격 상승률: 85%
- 수입 의존도: 약 80%
인도는 은 수요의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전통적인 공급처였던 영국을 비롯해 아랍에미리트(UAE), 중국 등으로부터 은을 공급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영국 런던의 은 보관고 재고는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습니다. 2022년 6월 약 3만1천23톤이었던 재고는 2025년 3월 약 2만2천126톤으로 줄어들며 수년 내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은 공급 부족 현상은 시장의 유동성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CNBC는 "은이 부족해지자 10월 시장에서는 차입 비용(리스 금리)이 급등해, 하룻밤 빌리는 데 연 환산 기준으로 200%에 달한 적도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공급이 구조적으로 줄어드는 상황에서 은의 희소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귀금속 넘어 '핵심 산업 금속'으로
은의 가치는 단순히 귀금속으로서의 지위를 넘어, 다양한 첨단 산업에서 필수적인 소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은은 매우 높은 전기 전도도와 열전도도를 가진 금속으로, 전기차 부품, 차세대 은 기반 고체 배터리, 태양광 패널, AI 관련 하드웨어 등 광범위한 분야에 사용됩니다.
전문가들은 "은은 귀금속이면서 동시에 산업 금속이라는 독특한 위치에 있다"며, "전기차, 배터리, 태양광, AI 등 세계가 점점 전기화되고 기술 중심으로 바뀌는 가운데 은의 가치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는 공통된 견해를 밝히고 있습니다. 이러한 산업적 수요 증가와 공급 제약이 맞물리면서, 은은 앞으로도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거나 추가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