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 가격이 장기물 강세와 국제유가 급락 영향으로 상승하며 수익률곡선이 평평해지는 '불 플랫' 현상을 보였습니다. 고용정보업체 ADP의 예상치 못한 주간 고용 감소 데이터와 OPEC의 공급 과잉 전망으로 인한 유가 하락이 기대 인플레이션(BEI) 하락을 이끌며 국채 가격을 끌어올렸습니다. 한편, 연방정부 셧다운의 여파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고용보고서 발표가 불투명해지면서 향후 경제 지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국제유가 급락과 고용 데이터 부진이 맞물리면서 미국 국채 가격이 상승하고 수익률곡선이 평평해지는 '불 플랫(Bull Flattening)' 현상이 뉴욕 채권시장에서 나타났습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공급 과잉 전망으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4% 넘게 급락하며 60달러 선이 붕괴된 것이 채권 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BEI) 하락을 이끌었습니다. 여기에 고용정보업체 ADP의 예상치 못한 주간 고용 감소 발표까지 더해지며 금리 인하 기대감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입니다.
국채 금리 하락세, '불 플랫' 현상 뚜렷 📉
12일(미국 동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국채 가격은 전반적인 강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장기물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직전 거래일 대비 4.50bp 하락한 4.0660%에 거래되며 지난달 29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도 3.5660%로 2.50bp 내렸고,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 금리 역시 4.6610%로 4.10bp 하락했습니다. 이는 국채 금리가 하락할수록 국채 가격은 상승한다는 시장의 움직임을 반영합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의 차이가 52.00bp에서 50.00bp로 축소되면서 수익률곡선이 평평해지는 '불 플랫'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이번 금리 하락세는 예상보다 부진한 고용 지표와 유가 급락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됩니다. 휴장이었던 전날, 고용정보업체 ADP는 지난달 25일로 끝난 4주 동안 미국의 민간 고용이 주당 평균 1만1천250명 감소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지난주 발표된 월간 데이터와는 상반된 결과로, 당시 ADP의 10월 민간고용은 전달 대비 4만2천명 증가하며 7월 이후 첫 증가세를 보인 바 있습니다. 뒤늦게 반영된 주간 고용 데이터의 부진은 시장에 예상보다 약한 노동 시장 상황을 시사하며, 금리 인하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국제유가 급락, 기대 인플레이션 하락 견인 ⛽
국제유가 급락 역시 국채 시장의 강세에 일조했습니다.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4% 넘게 폭락하며 배럴당 60달러 선이 무너졌습니다. 이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내년 세계 원유 시장이 소폭의 공급 과잉을 보일 것으로 전망치를 수정하면서 비롯된 결과입니다. 국제유가 하락은 시장 참여자들의 향후 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 인플레이션(BEI)을 낮추는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채권 시장에 반영된 10년물 BEI는 장중 2.28% 중반대까지 하락하며 이번 주 들어 상승세를 보였던 흐름을 반전시켰습니다.
- WTI 국제유가: 4% 이상 급락, 배럴당 60달러선 붕괴
- 10년물 기대 인플레이션(BEI): 장중 2.28% 중반대까지 하락
10년물 국채 입찰 수요 부진, 향후 지표 불확실성 증폭 📊
이날 오후 장에 실시된 10년물 국채 신규 발행 입찰 결과는 다소 부진한 수요를 보여주었습니다. 420억 달러 규모로 발행된 이번 입찰의 발행 수익률은 4.074%로 결정되어, 지난달 입찰 때의 4.117% 대비 4.3bp 낮아진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나 응찰률은 2.43배로 전달의 2.48배에 비해 하락했으며, 이는 지난 8월 이후 최저치입니다. 또한, 발행 수익률이 발행 전 거래(When-Issued trading) 수익률을 0.6bp 상회하면서 시장 예상보다 높은 수준에서 결정되었다는 점은 수요 부진을 시사합니다. 이는 장기물 금리가 입찰 결과 발표 후 낙폭을 다소 축소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배경이 되었습니다.
국채 수익률곡선이 하락하면서 장기 금리가 단기 금리보다 더 큰 폭으로 떨어져 곡선이 완만해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는 시장이 향후 금리 인하를 예상하거나 경제 성장 둔화를 우려할 때 나타나는 경향입니다.
한편, 연방정부 셧다운의 여파로 인해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월간 고용보고서 발표가 불투명해진 점은 향후 경제 지표 해석에 큰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습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0월 CPI와 고용보고서가 발표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으며, 이는 연준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중요한 경제 데이터의 공백을 의미합니다. TD증권의 오스카 무뇨스 거시 전략가는 12월 FOMC 회의 전까지 9월 데이터로는 비교적 완전한 그림을 볼 수 있겠지만, 10월과 11월 데이터는 판단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ADP 고용 지표의 뒤늦은 반영과 국제유가 급락으로 인한 기대 인플레이션 하락은 연준의 통화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인한 주요 경제 지표의 발표 불확실성은 향후 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습니다. 특히 10월과 11월 데이터의 공백은 12월 FOMC 회의에서의 금리 결정에 대한 예측을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