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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경제신문

"제2의 서브프라임 되나"…3천조 美 사모대출 시장 '경고음'

천경선 기자 (latte1971@gmail.com)


"제2의 서브프라임 되나"…3천조 美 사모대출 시장 '경고음'

천경선 기자 (latte1971@gmail.com)




최초 작성일 : 2025-11-13 | 수정일 : 2025-11-13 | 조회수 : 991


"제2의 서브프라임 되나"…3천조 美 사모대출 시장 '경고음'
핵심 요약
미국 사모대출 시장에서 기업 파산이 잇따르며 '제2의 서브프라임' 사태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시장의 불투명성과 완화된 신용 기준이 위험 요인으로 지목되며, 2008년 금융위기의 전조와 유사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글로벌 시장 규모가 3배 이상 팽창한 가운데, 잠재적 위험 요인 누적에 대한 경고가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간 급격한 팽창세를 보여온 미국 사모대출(Private Credit) 시장에서 연이은 기업 파산 소식이 들려오면서 잠재적 위험에 대한 경고음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시장의 불투명성과 완화된 신용 기준 등이 '뇌관'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했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유사한 전조라는 지적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미국 사모대출 시장, '위험 신호' 뚜렷해지나 🚨

국제금융센터(KCIF)가 지난 13일 발간한 '미국 사모대출 시장의 위험 신호'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미국 경제의 둔화 조짐 속에서 사모대출 시장의 잠재적 위험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부상하고 있습니다. 보고서는 지난 9월 발생한 미국 서브프라임 자동차 대출업체 트라이컬러 홀딩스(Tricolor Holdings)와 자동차 부품업체 퍼스트 브랜즈(First Brands)의 연쇄 파산이 저신용 기업부채 시장의 심각한 위험 신호로 작용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잇따른 기업 파산, '바퀴벌레론'으로 확산된 우려

이들 업체의 복잡한 부채 구조와 사기 의혹 등이 연이어 드러나자, 시장에서는 이를 개별 기업의 문제를 넘어 신용 사이클 후반부의 구조적 취약성이 드러난 것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확산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우려에 대해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은 "바퀴벌레 한 마리가 보이면 어딘가에 더 있다는 뜻"이라고 비유하며, 이번 파산이 시장 전반에 걸친 광범위한 문제를 시사하는 신호일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앤드루 베일리 영국 중앙은행(BOE) 총재 역시 "사모대출 시장의 위험한 관행을 드러낸 경종"이라며 "2008년 금융위기 이전과 유사한 조짐"이라고 지적하여 상황의 심각성을 강조했습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은 "바퀴벌레 한 마리가 보이면 어딘가에 더 있다는 뜻"이라고 말하며 시장 전반의 잠재적 위험을 경고했습니다.

은행 규제 강화 속 '풍선 효과'로 급성장한 사모대출 시장 🎈

사모대출은 은행 등 전통적인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고 자산운용사 등이 조성한 펀드가 기업에 직접 자금을 빌려주는 금융 방식입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은행에 대한 규제가 대폭 강화되면서,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사모대출이 중소·중견기업의 주요 자금 조달 창구로 부상하며 급격한 성장세를 이어왔습니다.

주요 데이터
  • 글로벌 사모대출 시장 규모: 약 2조 달러 (약 2,939조 원)
  • 지난 10년간 성장률: 3배 이상
  • 미국 저신용 크레딧 시장 내 위상: 하이일드 채권, 레버리지론 규모 초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사모대출 시장 규모는 약 2조 달러(한화 약 2,939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는 지난 10년간 3배 이상 증가한 수치이며, 이미 미국 저신용 크레딧 시장에서 전통적인 하이일드 채권이나 레버리지론의 규모를 넘어선 것입니다.

잠재된 위험 요인들, '뇌관'으로 작용할 가능성 💥

문제는 이처럼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는 이면에 잠재적 위험 요인들이 누적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지목되는 것은 비공개 대출 중심의 불투명성입니다. 개별 대출 조건, 담보 구조, 차입 기업의 재무 정보 등 실질적인 위험 노출 수준을 파악하기 어렵고, 자산운용사의 자체 모델에 의존한 평가는 자의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사모대출 포트폴리오의 부실 정보는 공개시장보다 훨씬 불투명해 문제가 생겨도 겉으로 드러나는 신호가 늦다"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고금리 상황에서 기업의 이자 지급 부담을 유예하기 위한 'PIK'(Payment-In-Kind) 대출이 증가하는 것도 위험 신호로 간주됩니다. PIK는 당장의 현금흐름 부담을 덜기 위해 이자를 원금에 합산하는 방식으로, 사모대출 중 PIK 옵션이 포함된 비중은 2022년 6~7% 수준에서 2025년에는 약 11%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는 단기적으로 기업의 이자 부담을 완화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원리금 상환 부담을 가중시켜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일부 투자자들이 규제 충족을 위해 소형·전문 신용평가사에만 의존하면서 '신용등급 고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콜름 켈러허 UBS 회장은 미국 보험사들이 사모대출 자산의 높은 신용등급을 얻기 위해 '평가 쇼핑'을 하고 있다며, 이를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고평가 관행에 비유했습니다.

콜름 켈러허 UBS 회장은 일부 투자 행태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고평가 관행과 유사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은행들이 직접적인 대출 대신 사모대출 운용사에 대한 대출을 늘리면서 간접적인 익스포저(위험 노출액)가 증가한 점도 잠재적인 연결고리로 지적됩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미국과 유럽 은행들이 비은행금융기관에 약 4조 5천억 달러의 익스포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며, 이러한 연결고리 강화에 대한 우려와 함께 규제 및 감독 강화의 필요성을 제기했습니다.

주요 데이터
  • 미국 사모대출 시장 디폴트율 (9월 기준): 8.4%
  • 디폴트율 추이: 2022년 이후 지속적인 증가세

신용평가사 피치에 따르면, 미국 사모대출 시장의 디폴트율은 지난 9월 기준 8.4%로, 2022년 이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시장의 건전성에 대한 경고 신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반론과 제언: '시스템 리스크' 판단은 아직 이르나 🧐

물론 이러한 우려에 대한 반론도 존재합니다. 마크 로완 아폴로 최고경영자(CEO) 등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의 파산 사태가 전통적인 은행 대출과 관련된 '나쁜 행위자'(bad actors)에 의한 개별 사건일 뿐, 사모대출 시장의 구조적인 문제와는 무관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마크 로완 아폴로 CEO는 최근 파산 사태를 시장 전체의 문제가 아닌 개별 사례로 규정하며 반론을 제기했습니다.

하지만 국제금융센터는 보고서를 통해 "사모대출 시장의 불안 신호가 시스템 리스크로 이어질지는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그러면서도 "시장 규모 대비 낮은 투명성, 규제 공백, 중소기업 중심의 구조 등을 감안하면, 향후 경기 둔화 시 부실 위험이 커질 가능성에 대해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습니다. 이는 잠재적 위험에 대한 철저한 관찰과 대비가 필요함을 시사합니다.

⚠️ 향후 전망 및 리스크
미국 사모대출 시장은 낮은 투명성, 완화된 신용 기준, PIK 대출 증가, 신용등급 고평가 우려 등으로 인해 잠재적 위험이 누적되고 있습니다. 시장 규모 대비 규제 공백과 경기 둔화 시 부실 위험 증폭 가능성이 제기되며, 2008년 금융위기와 유사한 전조에 대한 경고음이 커지고 있습니다. 개별 사건으로 치부하기보다는 구조적 취약성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과 리스크 관리가 요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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