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정상회담 결과,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가 하락 마감했습니다. 정상회담은 불안정한 '휴전'으로 평가되며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습니다. 빅테크 기업 메타의 수익성 악화 전망도 기술주 전반의 투자 심리를 냉각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주요 3대 주가지수가 일제히 하락세로 마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의 정상회담 결과가 '불안정한 휴전'으로 해석되면서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가 부각된 영향입니다. 여기에 빅테크 기업 메타의 수익성 악화 전망까지 더해지며 기술주 전반의 투자 심리를 냉각시켰습니다.
美·中 정상회담, '불안한 휴전'에 시장 '흔들'
30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9.88포인트(0.23%) 밀린 47,522.12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8.25포인트(0.99%) 떨어진 6,822.34, 나스닥종합지수는 377.33포인트(1.57%) 하락한 23,581.14에 장을 마쳤습니다.
이번 하락세는 부산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시장의 시각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회담에서 미국은 중국으로부터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 1년 유예와 향후 3년간 2천500만 톤의 대두 구매 약속을 받아냈습니다. 중국은 대중(對中) 펜타닐 관세를 10%포인트 낮추는 성과를 얻었습니다. 이는 일정 부분 양국의 무역 긴장이 누그러지는 듯한 그림을 연출했지만, 시장에서는 이번 합의를 '불안정한 무역 휴전'으로 평가하는 시각이 우세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성을 고려할 때, 언제든 고율 관세 부과나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 등 기존의 갈등 요소가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가 상존하기 때문입니다.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주중 미국 대사를 지낸 니컬러스 번스 전 대사는 "이번 회담 결과는 포괄적 합의가 아니라 휴전"이라며, "우리는 여전히 끓고 있는 장기 무역전쟁 속의 불안한 휴전 상태에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임기 동안 무역 관련 변동성은 지속적인 시장의 주요 특징으로 남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이는 투자자들이 개별 기업 실적뿐 아니라 거시 경제 및 지정학적 리스크를 더욱 면밀히 주시해야 함을 시사합니다.
메타의 '수익성 딜레마'…기술주 전반 투자심리 위축
한편, 메타(Meta Platforms)의 수익성 악화 전망은 기술주 전반의 투자 심리를 더욱 냉각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메타의 주가는 이날 11.33% 급락했습니다.
메타는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과 순이익을 발표했지만, 160억 달러 규모의 일회성 비현금 소득세 발생이 투자 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더욱이 메타가 내년에 700억~720억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자본적지출(CAPEX)을 계획하고 있다는 점은 수익성 악화에 대한 불안감을 증폭시켰습니다.
메타는 이러한 설비 투자 자금 확보를 위해 이날 300억 달러 규모의 채권 발행을 추진했습니다.
기술주 '희비' 엇갈려…알파벳·아마존 '방긋'
이러한 전반적인 하락세 속에서도 일부 빅테크 기업들은 긍정적인 실적 발표에 힘입어 주가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아마존은 장 마감 후 발표된 3분기 매출 1,801억 7천만 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 1.95달러가 모두 예상치를 웃돌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9% 넘게 급등했습니다.
애플 역시 3분기 매출 1,024억 7천만 달러, EPS 1.85달러로 예상치를 상회했으나, 중화권 매출 부진으로 인해 주가는 1% 남짓 상승하는 데 그쳤습니다.
시가총액 1조 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 중에서는 알파벳이 3분기 호조를 보인 실적에 힘입어 2% 넘게 상승했습니다. 알파벳의 시가총액은 종가 기준으로 3조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3분기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최근 강세에 따른 차익 매물이 출회되며 3% 하락했습니다. 엔비디아 역시 전날 사상 처음으로 시총 5조 달러를 돌파한 후 차익 매물로 인해 2%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 아마존: 매출 및 EPS 예상치 상회 → 시간 외 거래 +9% 이상 급등
- 애플: 매출 및 EPS 예상치 상회, 중화권 매출 부진 → 주가 +1%대 상승
- 알파벳: 3분기 실적 호조 → 주가 +2% 이상 상승, 시총 3조 달러 돌파
- 마이크로소프트: 3분기 호실적, 차익 매물 출회 → 주가 -3% 하락
- 엔비디아: 시총 5조 달러 돌파 후 차익 매물 → 주가 -2% 하락
업종별로는 임의소비재와 통신서비스가 2% 넘게 하락했으며, 기술주 역시 1% 이상 하락했습니다.
금리 동결 가능성 여전…변동성 지수는 소폭 하락
한편,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과 관련해서는 다소 엇갈린 신호가 감지되었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12월까지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27.2%로 반영되었습니다. 이는 25bp 인하 확률(72.8%)보다 낮은 수치입니다.
이러한 금리 관련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01포인트(0.06%) 내린 16.91을 기록하며 소폭의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이는 시장 전반의 급격한 불안감은 다소 완화되었음을 시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