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를 앞둔 30일 코스피가 미국 증시 AI 관련주 강세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으나, 연방정부 셧다운 우려와 연휴를 앞둔 경계 심리가 작용하며 하락 마감했습니다. 일부 조선, 방산 업종은 개별 호재로 강세를 보이며 시장과 차별화된 흐름을 나타냈습니다. 달러-원 환율은 1,400원대를 돌파하며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추석 연휴를 사흘 앞둔 30일, 국내 증시가 미국발(發) 악재에 발목이 잡히며 하락 마감했습니다. 코스피는 장 초반 상승세를 유지했으나,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가능성과 장기 연휴를 앞둔 투자자들의 경계 심리가 커지면서 하락 전환했습니다. 다만, 조선 및 방산 업종은 개별적인 호재에 힘입어 뚜렷한 강세를 보이며 시장 분위기와는 다른 흐름을 연출했습니다.
미 셧다운 우려에 코스피 하락 마감, 외국인 매도세 작용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6.61포인트(0.19%) 내린 3,424.60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장 초반에는 전장 대비 11.40포인트(0.33%) 오른 3,436.00으로 출발하며 긍정적인 기대를 모았습니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인공지능(AI)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이며 국내 증시에도 훈풍이 불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상승 동력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가장 큰 하락 요인으로는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 가능성이 지목됩니다. 셧다운이 현실화될 경우, 고용지표 등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지연될 수 있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을 키우며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습니다. 또한, 추석 연휴가 임박하면서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을 회피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것도 매물 출회를 부추긴 것으로 분석됩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이 135억 원을 순매수했으나, 기관과 개인이 각각 559억 원, 153억 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습니다.
코스닥 지수도 약세, 달러-원 환율 상승세
코스닥 지수 역시 코스피와 유사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전장보다 4.72포인트(0.56%) 내린 841.99에 장을 마감했으며, 장 초반에는 0.93포인트(0.11%) 오른 847.52로 출발했으나 이내 하락세로 전환했습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4.20원 오른 1,402.90원에 거래를 마치며 1,400원선을 다시 넘어섰습니다. 이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요인으로 평가됩니다.
조선·방산 업종, 개별 호재로 돋보인 강세
이러한 시장 전반의 약세 속에서도 일부 업종은 뚜렷한 강세를 보이며 눈길을 끌었습니다. 특히, 운송장비, 기계, 건설 업종이 각각 2.19%, 1.01%, 0.51% 상승하며 상대적인 선방을 이어갔습니다.
- 조선주: 미 해군의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본격화 기대감에 HD현대중공업(4.78%), 한화오션(3.08%) 등이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 방산주: 미국의 미사일 생산량 증대 소식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4.53%)를 필두로 동반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 기타: 자사주 교환사채(EB) 발행을 취소한 KCC는 6.96%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히 조선업종은 미 해군의 대규모 함정 MRO 사업 수주 기대감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이러한 기대감을 반영하듯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방산 업종 역시 미국의 국방비 증액 및 무기 생산 확대 계획 발표에 따라 수혜가 예상되면서 강세를 보였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비롯한 주요 방산 기업들은 이러한 긍정적인 전망을 바탕으로 주가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향후 증시 전망 및 고려사항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의 전개 방향은 당분간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셧다운이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심화될 수 있으며 이는 투자 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추석 장기 연휴를 앞두고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개별 기업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조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어, 단기적인 시장 흔들림 속에서도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업종이나 종목에 대한 선별적인 접근이 유효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