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사흘째 동반 하락세를 기록했습니다. 2분기 GDP 확정치가 예상을 상회하는 3.8% 성장률을 기록하며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AI 산업의 '거품론' 확산과 일부 기업 실적 부진 또한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3대 주가지수가 25일(미국 동부시간) 사흘 연속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습니다. 이날 발표된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가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된 것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됩니다. 투자자들은 불확실성을 회피하며 위험 자산에 대한 경계감을 높였습니다.
예상을 뛰어넘은 '깜짝 성장', 그러나 엇갈린 시선 📊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3.96포인트(0.38%) 내린 45,947.32에 장을 마쳤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3.25포인트(0.50%) 하락한 6,604.72, 나스닥종합지수는 113.16포인트(0.50%) 밀린 22,384.70에 거래를 마감하며 전반적인 하락세를 나타냈습니다.
이날 시장의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지표는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2분기 GDP 성장률 확정치였습니다.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기 대비 연율 3.8%를 기록하며, 직전 분기(-0.6%) 대비 큰 폭의 반등을 이루었습니다. 이는 2023년 3분기(4.7%)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이며, 시장 전망치(3.3%)와 잠정치(3.3%) 또한 상회하는 '깜짝 성장'이었습니다.
소비 지출 증가와 수입 감소, 성장의 원동력
이번 GDP 성장의 주요 동력으로는 수입 감소와 함께 소비 지출의 견조한 증가가 꼽혔습니다. 미국 경제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가 살아났다는 점은, 관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가 정상 궤도로 복귀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되었습니다.
또한, 이날 함께 발표된 8월 내구재 수주와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 역시 개선된 흐름을 보이며 경제 회복세에 힘을 실었습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8월 내구재 수주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3,121억 달러로 집계되어, 전월 대비 2.9%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0.5% 감소)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이는 기업의 설비 투자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제조업 활동의 회복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도 21만 8천 건으로 시장 예상치(23만 5천 건)를 하회하며 고용 시장의 안정세를 보여주었습니다.
뜨거운 경제 지표,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 📉
이처럼 견조한 경제 지표는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크게 후퇴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경기가 호조를 보이면서 연방준비제도(Fed)가 서둘러 금리를 인하할 명분이 약해졌기 때문입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12월까지 기준금리가 50bp(0.50%p) 인하될 확률은 60.4%로 전날 마감 시점의 73.3%에서 하락했습니다. 이는 시장 참가자들이 금리 인하 시점을 늦추거나 인하 폭이 줄어들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AI '거품론' 확산, 개별 기업 악재도 부담 💡
한편, 인공지능(AI) 산업을 둘러싼 '거품론'은 이날도 증시 하락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특히 미국 클라우드 인프라 기업 오라클(Oracle)은 오픈AI와의 초대형 계약 체결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면서 사흘째 약세를 기록했습니다. 최근 최고점 대비 16% 하락한 상태로, 투자자들의 경계심을 자극했습니다.
글로벌트인베스트먼트(Global Trust Investments)의 키스 뷰캐넌(Keith Buchanan)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 또한 "오라클은 최근 엄청난 강세를 보였기 때문에 일정 수준의 주가 하락과 약세는 불가피하다"며, "오라클의 클라우드 인프라 성장이 매우 소수의 주문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에서 위험이 따른다"고 덧붙였습니다.
개별 기업들의 주가 변동성
업종별로는 에너지와 기술 섹터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오라클은 5.55% 급락했으며, 테슬라(Tesla) 또한 4.38% 하락하며 일론 머스크의 최근 가파른 주가 상승세에 따른 조정 국면에 진입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날 시장에서는 개별 기업들의 실적 및 이슈에 따른 주가 변동성도 두드러졌습니다. 중고차 대형 유통업체 카맥스(CarMax)는 예상을 하회하는 분기 실적 발표로 인해 20% 넘게 폭락했습니다. 반면, 캐나다 광산업체 리튬 아메리카스(Lithium Americas)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지분 인수 추진 소식에 힘입어 전날 95% 넘게 급등한 데 이어 이날도 22% 추가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45,947.32 (-0.38%)
- S&P500지수: 6,604.72 (-0.50%)
- 나스닥종합지수: 22,384.70 (-0.50%)
- 2분기 미국 GDP 성장률 확정치: 3.8% (전년 동기 대비)
- 8월 내구재 수주: 3,121억 달러 (+2.9%)
-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 21만 8천 건
향후 시장 전망 및 투자 전략 ⚠️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3.46% 상승한 16.74를 기록하며 시장의 불확실성이 다소 높아졌음을 시사했습니다.
높은 GDP 성장률은 단기적으로 경제에 긍정적일 수 있으나, 인플레이션 압력 증대 및 연준의 매파적(긴축 선호) 스탠스 강화로 이어질 경우 금리 인하 시점 지연 및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AI 산업을 둘러싼 밸류에이션 논란과 개별 기업의 실적 변동성은 향후 시장의 불안정성을 증폭시킬 수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거시 경제 지표와 더불어 기업별 펀더멘털 분석에 집중하며 신중한 접근이 요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