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마이런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의 예상보다 비둘기적인 발언에 미국 달러화 가치가 4거래일 만에 하락했습니다. 마이런 이사는 현재 통화정책이 매우 긴축적이며 금리를 2%포인트가량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시장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등 연준 주요 인사들의 추가 발언을 주시하며 방향성을 탐색하고 있습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가치가 4거래일 만에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 책사 출신으로 알려진 스티븐 마이런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이사가 현재의 통화정책이 매우 긴축적이라며 대폭의 금리 인하를 주장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됩니다.
달러 약세 전환, 마이런 이사의 '매파적' 발언이 촉발 🚀
22일 오후 4시(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328% 하락한 97.327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4거래일 만의 약세 전환입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은 연준 주요 인사들의 발언에 따라 변동성을 보였습니다. 오전 장에서는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와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의 발언에 힘입어 달러는 강세 압력을 받으며 달러인덱스가 97.559까지 상승하기도 했습니다.
무살렘 총재는 통화정책과 관련해 "추가 완화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생각하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평가하며 금리 인하에 대한 신중론을 펼쳤습니다. 보스틱 총재 역시 "오랫동안 너무 높았던 인플레이션이 걱정된다"면서 "현재는 금리를 움직이거나 인하를 지지하지 않고,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며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 없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마이런 이사의 '대폭 금리 인하' 주장, 달러 약세 도화선
하지만 이후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 출신인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의 발언이 나오면서 시장의 방향성이 바뀌었습니다. 마이런 이사는 현재의 정책금리 수준을 두고 "매우 긴축적이라고 보고 있으며, 연준의 고용 목표에 실질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발언은 시장에서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적극적인 금리 인하 필요성을 시사하며 달러화에 약세 압력을 가했습니다. 금리 조정에 신중한 입장을 보인 배스 해맥 클리블랜드 총재의 발언도 있었지만, 달러인덱스는 대체로 하향 곡선을 유지하며 97.323까지 하락했습니다.
주요 통화별 환율 변동 및 유로존 전망 📉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마감 가격 대비 0.206엔(0.139%) 하락한 147.738엔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유로-달러 환율은 0.00522달러(0.444%) 상승한 1.17998달러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한편,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의 요아힘 나겔 총재는 유로 강세가 유로존의 수출 경쟁력을 훼손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 반박했습니다. 그는 유로-달러 환율의 상승만으로 수출에 대한 부담을 과장하는 것이라며, "18개 교역 상대국 통화 집단에 대해 유로의 실효 절상은 올해 초 이후 5.5%에 불과했다"고 지적하며 유로 강세의 영향이 제한적임을 시사했습니다.
글로벌 금융시장, 연준 인사 발언 및 주요국 통화정책 주시 👁️
시장은 오는 23일 예정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과 미셸 보먼 연준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의 공개석상 발언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발언은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외에도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1156위안으로 소폭 하락했으며, 달러-스위스프랑은 0.7923스위스프랑으로 하락했습니다. 스위스중앙은행(SNB)은 오는 25일 통화정책을 결정할 예정이며, 현재 0.0%인 정책금리가 인하될 경우 마이너스(-) 금리 영역으로 진입하게 됩니다. 노무라의 유럽 경제학자 조시 앤더슨은 여름 동안 인플레이션이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SNB가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미국, 아르헨티나 경제 지원 발표에 통화가치 급등
한편, 미국이 아르헨티나에 경제적 지원을 약속하면서 아르헨티나 통화가치는 급등했습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아르헨티나가 다시 위기에 빠지지 않도록 "안정화를 위한 모든 옵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르헨티나는 현재 통화가치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외환보유고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