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코스피 지수가 미국 FOMC 회의 결과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경계심리와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12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습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주와 방산·원전 관련주가 큰 폭으로 조정을 받았으나, 한국항공우주, 엘앤에프 등 개별 호재가 있는 종목들은 강세를 보였습니다.
11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거침없는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던 코스피 지수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숨 고르기에 들어갔습니다. 1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6.22포인트(1.05%) 하락한 3,413.40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장중에는 3,406.75선까지 밀리는 등 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FOMC 경계감과 차익실현 매물 '엇갈린 장세' 📈
이번 코스피 지수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는 미국 FOMC 정례회의 결과에 대한 경계 심리가 지목되었습니다. 투자자들은 회의 결과를 관망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고, 그동안의 가파른 상승세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또한 상당량 출회되었습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 투자자들이 2,522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섰지만, 기관 투자자가 3,075억 원, 그리고 8거래일 만에 '팔자'로 돌아선 외국인 투자자가 347억 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습니다.
업종별 희비, 반도체·방산·원전주 동반 하락
업종별로는 그동안 코스피 지수 상승을 견인했던 대형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집중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1.51%)와 SK하이닉스(-4.17%) 등 반도체 대장주들이 동반 하락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습니다.
최근 강세를 보이던 방산 및 원전 관련주들도 큰 폭으로 조정받았습니다. 현대로템(-5.16%), LIG넥스원(-4.61%), 두산에너빌리티(-3.16%), 현대건설(-5.85%) 등 주요 종목들이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보험(-2.50%) 및 증권(-2.08%) 등 금융업종 역시 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개별 호재 속 '종목별 차별화' 🌟
하지만 하락장 속에서도 개별적인 상승 모멘텀을 가진 종목들은 뚜렷한 강세를 보이며 눈길을 끌었습니다.
한국항공우주, 수주 기대감에 14%대 급등
한국항공우주는 미국 해군의 차세대 고등훈련기(UJTS) 도입 사업 수주 기대감이 부각되며 무려 14.77% 급등했습니다. 경쟁사인 보잉사가 개발 난항과 파업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 한국항공우주에 긍정적인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2차전지·중국 소비 관련주, 순환매 장세 속 강세
이차전지 소재 기업인 엘앤에프(9.34%)는 미국의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7거래일 연속 상승세에 힘입어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0.14%)과 포스코퓨처엠(1.21%) 등 다른 2차전지 관련주로도 순환매가 유입되며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또한, 한중 외교장관 회담 개최 및 중국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중국 소비 관련주들도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파라다이스(6.34%)와 롯데관광개발(6.38%) 등 카지노주를 비롯해 아모레퍼시픽(2.06%) 등 화장품 관련주들이 동반 상승하며 주목받았습니다.
코스닥 및 외환시장 동향 🌐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코스닥 지수 역시 하락 마감했습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31포인트(0.74%) 내린 845.53으로 장을 마쳤습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20원 오른 1,380.10원에 마감하며 원화 약세 기조가 이어졌습니다.
투자 전략 제언: '선별적 접근'과 '비중 확대' 💡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 상황에 대해 "연이은 신고가 경신과 특정 업종으로의 쏠림 현상을 완화하는 '숨 고르기' 장세"라고 진단했습니다. 그는 "이번 조정 국면을 향후 견조한 실적이 기대되는 종목에 대한 비중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미국 FOMC 회의 결과 발표를 앞두고 시장의 변동성이 지속될 수 있습니다. 금리 인상 가능성, 인플레이션 우려, 지정학적 리스크 등 거시 경제 지표와 국내외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주목하며 신중한 투자 전략이 요구됩니다.
